텔레그램으로 성 착취물을 유포한 '박사방' 조주빈의 암호 화폐 지갑에서 수십억 원대의 자금 흐름이 포착됐습니다.
암호 화폐 데이터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는 조 씨가 이용했던 암호 화폐 '이더리움' 전자지갑을 분석한 결과 최대 32억 원의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가 범행에 사용한 국내외 전자지갑은 약 5백여 개로, 이더리움 단위로 8825이더가 입금됐다고 해당 업체는 전했습니다.
'크립토퀀트' 관계자는 조 씨의 전자지갑에서 암호 화폐를 수천 차례에 걸쳐서 쪼개고 합치는 '믹싱 앤 텀블러' 기법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밝혔습니다.
암호 화폐의 거래량이 많아지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 씨는 2018년부터 성 착취물을 제작했고, 지난해 여름부터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하며 일명 '박사방'을 운영해 왔습니다.
조 씨는 성 착취 영상의 내용에 따라 3단계 방을 운영하면서 입장료 명목으로 최소 20만 원에서 많게는 150만 원을 암호 화폐로 받아 왔습니다.
조 씨는 시기에 따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네로 등의 다양한 암호 화폐를 사용해 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20일 서울의 한 가상화폐 중개업체를 압수수색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약 2천 건의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거래내역을 분석 중이며, 이중 박사방을 이용했던 회원들을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주요 암호 화폐 거래소 4곳에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한 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조 씨와 관련된 암호화폐 거래 내역도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숨긴 범죄수익을 찾는 한편, 거래내역을 분석해 '박사방' 회원들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암호화폐 거래내역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게임업체와 배달업체, 쇼핑몰 등으로도 수사를 확대할계획입니다.
앞서 경찰은 조 씨의 집에서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현금 1억 3천만 원을 압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