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독 "북한 선수들, 전술 이해도 생각보다 높아"
2018-01-26

뉴스


우려와 불안 속에서 출발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비교적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우리 선수들과 단일팀을 이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지난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선수 12명과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남북단일팀은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총 35명입니다.

북한 선수단은 이재근 진천선수촌장, 이호식 부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새러 머리 단일팀 총감독과 선수들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6분간의 간략한 환영식을 통해 짧게 눈을 마주친 남북 선수들은 이후 진천선수촌 내 식당에서 다시 만났지만 분위기는 서먹서먹했습니다.

하지만 단일팀을 둘러싼 긴장감은 이날 오후 8시에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머리 총감독은 올림픽 첫 경기가 열리는 2월 10일까지 촉박한 시일 내에서 단일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킨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머리 총감독은 그래서 이날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에 코치진과 선수들을 제외하고 외부 인사는 일절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는 먼저 남북 선수들에게 포지션을 포함해 자기소개를 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머리 총감독이 우리 대표팀의 전술에 대해 북한 선수들에게 설명했고, 코치진은 우리 전술과 시스템을 담은 전술노트를 나눠줬습니다.

서로 쓰는 아이스하키 용어가 다르고, 생소한 시스템이라 북한 선수 1명당 우리 선수 2명이 붙어서 전술에 관해 설명해줬다고 합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챔피언하우스 외벽이 유리도 돼 있어서 밖에서 볼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머리 감독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남북 선수들이 빠르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했다고 하더라"고 했습니다.

머리 감독은 이 관계자에게 북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생각보다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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