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성공기원 한-러 음악회…조수미 "남북화합 자리되길"
2018-01-27

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시간 26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한 한-러 클래식 음악의 밤'이 열렸습니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이 주관해 모스크바 시내 돔 무지키(House of Music) 스베틀라놉스키홀에서 열린 이날 음악회에는 러시아 측에서 올가 예피파노바 하원 부의장을 비롯한 정관계, 스포츠, 문화·예술계 인사 등이, 한국 측에서는 러시아를 방문 중인 송영길 북방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우윤근 주러 대사, 현지 지상사 주재원 및 교민 등이 참석했습니다.

연주홀을 가득 메운 1천6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양국의 저명 음악인들이 선사하는 교향곡과 오페라, 가곡 등을 즐기며 한마음으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카펠라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으로 막이 오른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연주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환상적인 선율로 열기를 더해갔습니다.

뒤이어 러시아 테너 알렉세이 타타린체프가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그대의 찬 손'을 부르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알랴비예프의 꾀꼬리(나이팅게일)와 한국 가곡 선구자로 화답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러시아 첼리스트 알렉산드르 크냐제프가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을 연주한 뒤 다시 타타린체프와 조수미가 무대에 올라 라 보엠 가운데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를 듀엣으로 부르자 연주홀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습니다.

본 공연이 끝나고 조수미가 마이크를 잡고 평창올림픽이 남북한 화합의 장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연설을 한 뒤 부른 앙코르곡 'Here as one'과 '그리운 금강산'은 관객들에게 가슴 벅차고 숙연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날 음악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사건을 문제 삼아 러시아 국가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한 데 이어 최근 출전 선수 명단도 대폭 축소한 가운데 열려 분위기가 각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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