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소속 재일동포 89명이 8일 평창올림픽의 '한반도팀'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조선총련의 평창동계올림픽 1차 응원단은 오늘 도쿄 하네다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떠나 김포 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합니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46명이 한반도기를 나눠들고 '총련 동포응원단'이라고 쓰인 명찰을 목에 걸고 항공편에 올랐습니다.
리영수 씨는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이룬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한반도 정세가 극적으로 좋아져서 통일의 지름길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응원단의 또다른 남성은 "11년만의 한국 방문"이라며 "남북이 힘을 모아서 민족의 기상을 떨치고 통일의 열기를 높이는 역사적인 마당에 우리 재일동포들이 참가할 수 있어서 참 격동적인 심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총련 응원단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남북 선수들이 공동입장하는 개회식에 참석하고 남북 단일팀 출전 경기를 응원할 계획입니다.
응원단은 모두 170명 안팎 규모로 조선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취재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총련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에도 441명의 응원단을 꾸려 한국을 찾은 바 있습니다.
조선총련의 응원단 파견은, 문재인 정부가, 조선적 즉 한국 혹은 일본의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재일동포로 일본 법률상 무국적자인 동포에 대해 '여행증명서' 발급을 완화한 뒤, 조선적 동포가 집단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첫 사례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조선적 재일동포들의 방한에 필요한 여행증명서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청 8일 이내에 발급해 주도록 지침을 개정했습니다.
조선총련 소속 재일동포의 상당수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선총련 관계자는 "어려움 없이 한국 정부로부터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은 만족한다"면서 "다만 개막식 관람석이 북한 응원단과 이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함께 응원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은 유감이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