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화 흐름 북핵 해결로"…유엔총장 "평창은 평화 단초"
2018-02-09

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강원도 강릉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오찬 회담을 하고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지속가능 개발·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회담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와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이은 세 번째입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 방한을 계기로 남북한과 세계인이 하나 되는 올림픽 평화 메시지와 유엔의 포용·연대 정신이 전 세계에 전파될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 대화의 흐름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 평화 분위기 조성은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일관된 지지와 유엔총회의 '올림픽 휴전 결의' 채택, 유엔 정무국 사무차장의 방북 등 유엔의 역할이 컸다"며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국제 사회에서 평화에 대한 위협이 점증하는 속에서 평창 올림픽이 국제사회의 평화 증진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그간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취해온 조치를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는 유엔사무총장의 올해 중점추진 과제 중 하나로, 한국 정부의 노력이 북한의 비핵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이 스포츠를 통한 평화·화합·지속 가능한 개발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유엔의 핵심 최고위직 인사들과 함께 평창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구테흐스 총장의 방한에는 평화·안보를 담당하는 제프리 펠트만 정무국 사무차장, 비확산과 개발 분야의 이즈미 나카미쓰 군축고위대표와 류전민 경제사회국 사무차장 등 유엔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촛불 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에 새 희망을 제시한 경험을 통해 국제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 증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 역할·위상이 꾸준히 높아지는데 우리 국민의 유엔 등 국제기구 진출은 이에 못 미친다"며 청년·여성의 국제기구 진출과 고위직 진출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국이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국력에 걸맞게 유엔 차원에서도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는 만큼 앞으로도 유엔 사무국은 평화·개발·인권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게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의 두터운 친분과 긴밀한 한·유엔 관계를 확인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 및 글로벌 현안 공동 대응에 있어 양측의 협력을 한층 공고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