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컬링 선수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의 도핑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컬링연맹이 그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원인을 조사해 달라고 자국 수사당국에 의뢰했다고 현지시간 19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소속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부인과 함께 동메달을 딴 크루셸니츠키는 A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성분이 검출돼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러시아컬링연맹은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크루셸니츠키의 증언을 근거로, 다른 이유로 그의 도핑 샘플에 멜도니움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자국 연방수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는 이날 크루셸니츠키 사건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심리는 20일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스'는 이날 크루셸니츠키의 B샘플이 이미 개봉됐으며 여기서도 멜도니움이 검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B 샘플 검사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크루셸니츠키는 도핑 의혹이 제기된 직후 선수촌에서 퇴촌하고 선수 AD 카드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OAR 선수단 대변인인 콘스탄틴 비보르노프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크루셸니츠키가 B샘플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강릉선수촌에서 퇴촌하고 AD 카드도 반납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내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와 함께 지난 13일 평창올림픽 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크루셸니츠키는 도핑 A샘플 테스트에서 멜도니움에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멜도니움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끌어올리는 물질로 불법 약물입니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 측의 요청에 따라 OAR 선수 도핑 의혹에 대해 IOC가 자체 조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A샘플을 채취할 때 실수가 있었거나 다른 물질이 섞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핑 검사에서 똑같이 채취한 A샘플과 B샘플의 결과가 판이하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