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미, 올림픽 기회 못살리면 충돌 경로 들어갈 수도"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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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구기관인 우드로 윌슨 센터의 에이브러햄 덴마크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북한과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다시 '충돌의 경로'로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를 지낸 덴마크 국장은 21일 한국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덴마크 국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전에는 북미가 충돌의 경로 위에 있었고, 그런 과정에서 올림픽이 열렸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현 한국정부가 북미 사이에 충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덴마크 국장은 이어 "이를 유지해 갈지는 워싱턴과 평양에 달렸다"며 "'휴전'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한 채로 올림픽이 끝난다면, 그리고 북한이 도발적 행위를 하거나 미국이 도발을 자극할만한 언행을 한다면 북미는 다시 충돌의 경로로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북핵 프로그램이 계속 진전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수개월이 지나기 전에 무언가 조처를 해야 한다. 북한이 핵 한계점이 도달한 뒤에는 너무 늦다"며 "앞으로 몇 달 간의 문제라고 본다. 더는 압박만이 해결책이 아니며, 한계점을 넘어서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덴마크 국장은 안보 위기 속에서 한미 간 통상마찰이 빚어진 데 대해 "양쪽 모두 가능한 이슈를 분리해야 한다"며 "북한에 관한 이슈에선 어깨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 한미 간 틈이 벌어지면 좋아할 곳은 북한 밖에 없는 만큼, 안보 영역에선 어떤 틈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역 협상이 자칫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도구로 활용돼선 안 된다"며 "양측은 굳건한 관계를 가장 잘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미 FTA를 진전시켜야 한다. 한미 간 긴밀한 관계가 중요한 지금 단계에서 한미 FTA를 갖고 싸우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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