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25일 평창에서의 북미간 실무접촉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현장에서 각각 미북 대표단으로 방한한 앨리슨 후커 미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과 북한 외무성 내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부국장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들의 물밑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입니다.
WP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김영철 사이의 접촉 신호는 없었으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의 만남 불발 후 실무 차원의 북미 간 만남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이는 최강일과 후커 보좌관이 만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며 "두 사람 모두 폐회식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폐회식 기간 만남이 계획돼 있지 않다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설명에도 불구,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몇 년간 고조돼온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후커 보좌관은 지난 2014년 11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이번에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바 있고, 최 부국장도 외무성의 대표적 대미 통으로 꼽혀 두 사람이 이번에 물밑에서 접촉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WP에 "앨리슨 후커와 최강일은 올림픽 행사와 남북관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여기에 올 이유가 없는 인물들"이라며 "공식 협상이라기 보다는 실질적 대화에 앞서는 '예비대화'를 하기에 적절한 관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WP는 김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에서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이 대화가 비핵화에 관한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이는 북한이 수년 만에 (미국과의 대화에) 의향을 밝힌 첫 신호"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데 열려있다는 표시를 해온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