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울음바다가 된 단일팀의 마지막 날 "우리 꼭 다시 만나"
2018-02-26

뉴스


"아프지 말고 우리 꼭 다시 만나." "몸조심하고, 나중에 봐." 26일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마지막 날은 온통 울음바다였습니다.

남북한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쉽게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북한 선수 12명이 탄 버스가 출발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선수도 여럿이었습니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 15명(선수 12명,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하면서 첫걸음을 내디딘 단일팀에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비록 5전 전패에 그쳤지만, 남북 자매가 하나가 돼 투혼을 펼치던 모습은 전 세계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지난 20일 스웨덴과 7∼8위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를 마친 남북 선수 35명은 전날 폐회식에 함께 참석한 뒤 이날 눈물의 이별을 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 30분, 10여 명의 우리 선수들과 새러 머리 감독, 김도윤·레베카 베이커 코치는 강릉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을 배웅했습니다.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을 선두로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들은 포옹하고 격려하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눈물을 닦아내며 버스에 올라타자 한국 선수들도 버스 창가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야속해 했습니다.

북한 선수가 버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그쪽으로 한국 선수들이 달려가 손을 맞잡았고, 버스가 떠나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쉬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우리측 선수 최지연은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선물했다"며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단일팀을 지휘한 머리 감독도 이날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머리 감독은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한국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