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평창동계올립픽 참가와 관련, 남북한 선발대 상호 방문이 이뤄지는 등 준비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북측 예술단 선발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과 선발대, 그리고 남측 선발대는 각각 상대측 지역을 방문, 공연장과 경기장, 숙소 등 관련 시설을 점검하고 귀환했다.
북측 예술단 선발대
먼저 21일과 22일 1박2일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대표로 하는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했다.
사전점검단 방남은 당초 20일로 예정됐으나 북측이 전날 밤 돌연 방남을 중지한다고 발표,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북측이 곧이어 하루 연기된 21일 방남을 통보함으로써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방남 연기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경의선 육로로 온 사전점검단은 첫날 강릉에서 황영조기념관과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봤다. 황영조기념관에서는 10분 정도 밖에 머무르지 않았으나,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반 동안 공연시설을 꼼꼼이 체크했다.
이틀째인 22일에는 서울에서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 서울의 공연장 3곳을 차례로 둘러봤다. 특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한 시간 이상 머물며 조명과 음향, 무대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북측은 사전점검단 귀환 다음날인 23일 강릉아트센터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겠다고 통보했다.
남북 선발대 교환 방문
이어 23일엔 남측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을 이용해 방북했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이 단장을 하고 12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2박3일 동안 마식령스키장, 금강산 지구 공연시설 등을 둘러봤다. 남측 당국자가 방북한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중단 이후 처음이었다.
마식령스키장은 남북 스키선수 합동 훈련이 치러지는 장소로 훈련에 필요한 시설 위주로 점검이 이뤄졌다. 또 공동훈련이 1박2일로 예정돼 있으므로 숙소도 점검했다.
남북합동공연이 계획돼 있는 금강산에서는 온정리 금강산문화회관과 이산가족면회소 등을 둘러보고 행사장으로 즉시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북측 선발대는 남측 선발대가 귀환한 25일 남북 단일팀을 구성키로 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과 함께 경의선 육로를 통해 서울에 들어왔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선발대 8명은 곧장 강원도로 이동, 응원단 등이 묵을 숙소부터 점검을 시작했다. 강릉에서는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의 경기가 치러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올림픽선수촌,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관동하키센터 등을 방문했다.
방남 이틀째는 평창으로 이동, 국제방송센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리는 용평스키장 등을 점검했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서울에서 태권도시범단이 머물 숙소와 공연장 후보지를 둘러봤다.
한편 감독 1명, 선수 12명, 지원인력 2명 등으로 구성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곧바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으로 이동해 단일팀 훈련에 합류했다. 남북 단일팀은 35명으로 엔트리 확대를 허용 받았으며 매 경기당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키로 했다.
남북 사전점검단과 선발대 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짐으로써 이제 평창올림픽의 평화올림픽 완성은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