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전을 벌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회, 운영, 흥행 기록에서 한국 팀의 성적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평가다.
대회에는 92개국, 2천 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한국은 금메달5 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우며 종합 7위에 올랐다.
성공적인 '지구촌 대축제’
대회는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려 17일 간 사상 최대 규모인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평창 대회는 송승환 총감독이 연출한 개회식에서부터 ‘저비용 고감동’으로 성공을 예감케 했다. 특히 남북 선수단이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공동 입장 그 의미를 더했다.
대회 운영도 합격점을 받았다. 강풍으로 스키 종목 경기 일정이 몇 차례 바뀐 것 외에는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보안상 문제도 전혀 없는 안전 올림픽이었다. 특별한 보안 조치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여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입장권 판매율이 98%까지 올라갈 정도로 흥행도 성공했고 빙상에서만 세계신기록 2개와 올림픽기록 15개가 작성돼 성적도 좋았다.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코소보 등 6개국이 처음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고, 출전 선수 가운데 여성 비율이 42
%로 역대 최고였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
평화 올림픽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큰 의미는 '평화'였다.
지난해 북핵 위기 고조로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려가 높았고, 한때 일부 국가가 참가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개막 직전 북한의 대회 참가가 성사되면서 오히려 대회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북한은 와일드카드를 받아 선수 46명을 참가시켰고, 여자 아이스하키는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했다.
또 이를 계기로 남북 간에 협의가 이뤄지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하는 등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어 평창 대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디딤돌이 될 가능성도 열렸다.
한국의 성적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국으로서 대회에 임한 한국은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 146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사상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박스', '쇼트트랙'에서 3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개를 따냈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금메달 개1,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가 나왔다.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의 금메달은 썰매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초로 따낸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컸다.
여자 컬링과 봅슬레이 4인승,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등 3개의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값진 것이었다는 평가다.
여자 컬링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종목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들로서는 처음, 한국으로서는 두 번째 올림픽 출전만에 올린 놀라운 성적이었다. 봅슬레이 원윤종 팀의 은메달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통틀어 첫 메달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이상호 선수의 은메달은 한국 스키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금메달 8개, 은메달 1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당초 목표에는 못 미쳤으나 사상 최초로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커진 성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