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대표단이 2018년 평창올림픽을 맞아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와 올림픽 개막식에 사상 최초로 정식 초청을 받아 참석할 예정이라고 교황청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4일 팔로마 오베헤로 교황청 공보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멜초르 산체스 데 토카 교황청 문화평의회 차관보가 이끄는 교황청 대표단은 오는 5∼7일 평창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받았습니다.
이어 오는 9일 올림픽 개막식에도 공식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교황청이 옵서버 자격이긴 하지만 IOC 총회에 초청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또한 IOC가 교황청 공식 대표단을 올림픽 개막식에 정식 초청한 것도 최초의 일로 알려졌습니다.
데 토카 차관보는 한국으로 떠나기 전 바티칸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는 귀빈으로 초청받았으나,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공식 대표단으로서 개막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IOC로부터 받았다"며 "이는 교황청과 IOC의 관계가 한 단계 더 진전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남한과 북한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 함께 참석하며 개막식에는 공동 입장할 예정"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좀 더 나은 세계를 향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데 토카 차관보는 앞서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의 회견에서도 "평창은 세계에서 가장 고도로 무장된 두 개의 한국을 나누는 국경에서 불과 몇 ㎞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며 "이런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남한 선수들과 단일팀을 이뤄 함께 훈련하는 북한 선수들의 존재 덕분에 특별한 상징성을 띠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이 신문에 "현재 많은 갈등이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으로 인한 짧은 정전으로 우리는 전쟁 없는 세계를 계속 소망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