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라는 사실도 전 세계와 인류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32차 IOC 총회 개회식 축사를 통해 "상황이 어려울 때에도 대화와 평화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해 준 국제올림픽 위원회 IOC의 협력과 활약이 평창 평화올림픽의 문을 활짝 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여러 나라에서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염려했고, 북한의 참가나 남북 단일팀 구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상상처럼 여겨지곤 했다"며 "지금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온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의 개막을 눈앞에 두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 정말 멋지지 않으냐"고 반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분단된 국가,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된다"며 "나는 이 사실이 한국인뿐만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 모두의 기쁨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난 수년간 성공적인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제 그 결실을 나눌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올림픽에 담긴 평화와 우정, 관용과 희망의 정신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IOC와 함께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면 우리는 모두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올림픽 유산'을 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개회식에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각국 IOC 위원과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등 9백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했습니다.
총회 개막식에 앞서 열린 IOC 위원 소개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IOC와 대한민국, 우리 모두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파이팅'을 대신해 쓸 수 있는 순우리말로 이번 대회가 채택한 구호인 '아리아리'를 선창했고,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IOC 위원들도 '아리아리'를 따라 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