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22일 2010년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됐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등을 위해 방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가 천안함기념관에 가서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겨져 온 것을 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김영철 부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안보공원에 있는 천안함기념관에는 파괴된 천안함 선체가 전시돼 있습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해 천안함기념관을 둘러봤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면서 "한국은 다양한 제재가 해제되고 특정한 개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엔과 협력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 같은 발언의 구체적인 의미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고,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명확한 찬반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 문제에서 우리의 역할은 한국 정부의 가까운 동반자이자 동맹으로서 일하는 것이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고, 김영철 방남은 그런 부분에 포함된다.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한국에 김정은의 여동생이 왔을 때처럼"이라고 했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 정부와는 어떤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남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겸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었지만 한미 간 협의를 거쳐 방남이 허용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