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장 "개회 직전 공동입장·한반도기 사용 결정"
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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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은 8일 "북측 IOC 위원들과의 마지막 협상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기 4시간 전에 마무리됐다"며 "개회식에서 기쁨보다 안도감을 더 많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는 자리에서 "개회식 협상 과정의 작은 비밀 한 가지를 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개회식 당일 오후 5시가 돼서야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남북 공동입장과 한반도기를 공동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지시를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바로 이런 예가 스포츠를 통해 평화로운 대화의 교량을 쌓고 길을 닦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스포츠만으로는 평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스포츠 분야의 대화를 정치적인 분야의 대화로 잘 발전시켰고 그 기회를 잘 잡았다"며 "IOC는 현재 진행되는 대화가 한반도에서 평화로운 미래로 이어지기를 열렬히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을 통해 만들어진 모멘텀을 잘 활용해 정치적인 대화를 개시했고,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과를 냈다"며 "남북 양측을 모두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의미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가 당초 상상할 수 있었던 것보다 많은 지평을 열었다"며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흔들림 없는 공약을 지켜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IOC가 지난해 하반기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상황에서도 북한의 참가와 관련한 협의해 왔다"며 "누구도 명시적으로 반대하지 않았고,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올해 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북한이 참가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며 "이런 기회를 문 대통령이 잘 잡아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고, IOC 또한 이런 기회를 잘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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