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说家罗氏的一天》-方贤熙(音 방현희)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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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娜是我们社区一个小圣堂的敲钟人。
也许听了这话,会有人想起在维克多•雨果的小说中出现的人物——因为非常丑陋,所以不得不躲藏在钟楼度日的卡西莫多。但我们的安娜却像她的名字一样,与卡西莫多相比,更加接近另一个主人公,吉普赛姑娘埃斯梅拉达。
安娜是个十一岁的小姑娘,身上有种疏离的美。她喜欢骑着红色的自行车到处游荡。
安娜是我们社区一个小圣堂的敲钟人。
也许听了这话,会有人想起在维克多•雨果的小说中出现的人物——因为非常丑陋,所以不得不躲藏在钟楼度日的卡西莫多。但我们的安娜却像她的名字一样,与卡西莫多相比,更加接近另一个主人公,吉普赛姑娘埃斯梅拉达。
安娜是个十一岁的小姑娘,身上有种疏离的美。她喜欢骑着红色的自行车到处游荡。
안나에게는 일기장이란 게 존재하지 않았다.
한 많은 그 긴 글을 모조리 일기장에 남긴다면
어떤 날은 하루치 일기를 쓰기 위해 일기장 절반을 써야 할지도 몰랐다.
일기장 살 돈은 없는데, 뭔가를 적어야 한다는 강박감은 날로 심해지자
안나가 종이 일기장 대신 선택한 것은 바로 우리 동네였다.
우리 동네는 비록 낡고 볼품없지만
안나에게는 세계 지도 만큼 커다란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었다.
그 가능성은 연립주택 벽에, 공원 플라스틱 벤치에,
놀이터 철봉 기둥에, 전신주에, 공공 쓰레기통에,
철이나 유리로 된 문 등등에 담겨 있었다.
울퉁불퉁하지 않고 반반하고 매끄러운 데라면 어디라도 충분했다.
这部小说的名字是《安娜的日记》,有很多部分都会让人联想起《安妮的日记》。安妮是个犹太人,十几岁的时候为了躲避纳粹的残害而躲在密室里。她用日记写下了当时的生活。在日记里,她记录了非常琐碎和多样的内容,包括对大人们的不满、初潮和初吻等等。对安妮来说,所谓的日记与其是秘密的记录,不如说是把自己活着的事实记录留在世界上的媒介。在自己和家人随时都有可能死去的境况下,日记是唯一可以证明她的生活的记录。我认为对安娜也一样。她希望用日记让世界知道自己的存在,希望能够记录自己的生活。如果没有日记,安娜可能不会与这个世界有任何关系,也就是说,安娜的日记其实就是为自己和他人建立某种桥梁的记录。
当然也有一件事确实发生了变化,那就是安娜再也不写日记了。虽然不知道只是她失去了写日记的兴趣,还是因为再也无法自由自在地观察身边的人和事才这样。但我们都觉得很是遗憾。
因此我们都下了决心,不去读安娜写在钟里的日记。虽然大家对安娜的秘密了如指掌,但守护她写在钟里的秘密是我们最后的坚持。
实际上,因为那里太高了,也没有人试图去读那些内容。安娜最后的秘密也许只有神知道,就跟其他的日记一样,会随着时间的流逝和风化,被彻底地抹去。就像安娜的秘密总有一天会从我们的记忆中消失一样。
虽然很遗憾,但这就是我们知道的有关安娜的全部,从那以后,圣堂的钟再也没有响过。
물론 확실히 달라진 게 있긴 했다.
그건 안나가 더 이상 일기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안나에게 일기를 쓸 기력이나 흥미가 없어진 것인지,
주변을 자유롭게 관찰할 수 없어서
쓸 수 없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우리는 섭섭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저 종안의 일기만은 읽지 않기로 다짐했다.
안나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우리였지만
그것만큼은 지켜 주는 게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해서였다.
실은 너무 높은 곳이라 읽으려고 시도하는 사람도 없었다.
아마 안나의 비밀은 신만이 알 것이고,
다른 일기와 마찬가지로 시간의 풍화가 그 모든 것을 말끔하게 지워 버릴 것이다.
안나가 우리의 기억에서 언젠가는 사라질 것처럼.
아쉽지만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안나 이야기의 전부이고,
그 후 성당의 종은 더 이상 울리지 않았다.
作者 张银真(音 장은진),1976年出生于光州广域市。2004年凭借作品《厨房实验室》( 키친 실험실 )获得“中央新人文化奖”,从此登上文坛。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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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