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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프로그램

[KBS World Radio 정전 60년 특별기획] 흥남에서 거제까지

2013-07-26

가수 현인이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는
63년 전,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해 약 10만의
북녘 흥남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했던 피난민들의 사연을 담은 노랩니다.

노랫말 그대로 바람찬 흥남부두에서
사선을 넘어 온 피난민들...!
그들을 맞아준 곳은 따뜻한 남쪽 섬, ‘거제도’였습니다.




혹한이 몰아치던 흥남과는 달리,
거제도는 보리싹이 푸릇하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피난민만 15만이 넘었다고 합니다.

피난민에 군인들, 게다가 포로들까지,
그야말로 ‘전쟁의 축소판’이 되어버린 섬..
세상물정 몰랐던 순박한 섬마을이
한바탕 전쟁 통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누구하나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봇짐만 홀홀 들고 온 피난민들,
먹을 것도, 잠 잘 곳도 변변치 못 했던 터.

그들의 곤궁한 상황을 누구보다 곁에서 지켜보았던 거제도 사람들은
그들 사는 형편도 그리 넉넉하지 못했지만,
먹을 것도 나눠주고, 쓰던 방도 기꺼이 내어 줬다고 합니다.



북쪽 사람들이 거제도로 들어오면서
섬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피난민들의 강한 생활력을 거제도 사람들도 보고 배웠습니다.

그야말로 피난민과 거제도민들의
상생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죠.

이제는 길이 막혀 가지 못하는 곳...
돌아오마 약속했던 한 달이 1년이 되고, 10년이 되고...
어느새 반세기를 훌쩍 넘어 60년이 지나버렸습니다.



60년 전 수많은 피난민들을 실어 날랐던
장승포는
이제 만선을 꿈꾸며 달려가는 고깃배와
물새소리만 간간히 들려옵니다.

어느 겨울 아침,
이 곳에 수 만 명의 피난민이 상륙했습니다.
집은 물론이요, 먹거리조차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을 거제도는 거두어 주었습니다.

이념도, 분쟁도 모두 품어 안은 채,
분단과 아픔의 역사 속에서
오롯이 피어난 평화의 땅, 거제도!
그곳에서 우리는 상생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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