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냉증이 심하다. 여름의 상하이 온도가 40도 까지 올라갈 때는 에어컨을 틀게 되는데 남편이 에어컨 바람을 매우 싫어한다.
에어컨 바람을 조금 쐬면 바로 배탈이 나서 화장실로 간다. 때로는 옷이 흠뻑 젖을 만큼 요실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근처 한의원에 갔더니 ‘냉증’ 이라고 한다. 냉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한의사 김문호 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남성들도 ‘냉증’으로 고통
아랫배가 차가워지면서 설사, 배탈로 고생하는 ‘냉증’은 주로 여성들에게 많은데 드물게 남성들도 냉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
외적인 요인은 에어컨 바람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추가적인 자극 요인이지 근본 원인은 아니다. 근본 원인은 체질적으로 몸이 차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여성들의 경우 냉증이 생기면 냉대하와 요실금 등의 증상이 많이 생기는데 남성의 경우, 배탈, 설사, 전립선 장애, 소변 장애, 요통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 등 다양한 증상 호소
아랫배가 차서 생기는 냉증의 경우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을 둘러싼 인대가 경직돼 전립선이 축 늘어져 전립선 비대 증상과 소변 장애가 올 수 있다. 또 허리 디스크의 원인도 된다.
냉증은 대부분 체질적인 원인으로 생기기 때문에 단기 치료로 완치되기 어렵다.
평소 아랫배를 쿠션으로 감싸는 등 따뜻하게 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처방 달라
냉증이라고 생각되면 가장 많이 먹는 민간요법이 인삼이나 홍삼이다.
허혈성 냉증인 경우 상당한 효과가 있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아 위로 열이 뜨고 상대적으로 아랫배가 냉한 경우 뜨거운 약을 복용하면 고혈압 등 부작용이 따른다.
이 경우 우선 위로 뜬 열을 내리는 처방으로 치료하고 열이 내리면 2차적으로 아랫배를 데우는 처방을 쓴다.
생강, 대추차가 효과
쉽게 집에서 만들어 복용할 수 있는 차는 생강과 대추를 넣어 달인 차다.
생강은 뜨거운 성질이 있는데 위로 열을 뜨게 하지 않고 말초 혈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좋다. 또 대추는 철분이 풍부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에 생강과 대추를 넣고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냉증 치료에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