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지구촌소식

뉴질랜드 - 이준섭 통신원

2016-12-21

한민족네트워크

뉴질랜드 - 이준섭 통신원
1. 한국은 한겨울이지만 뉴질랜드는 지금 여름... 한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는 기분이 어떨까 궁금해요?

반바지와 반팔 차림의 산타클로스, 생각만해도 우스꽝스러운데요.
한 여름철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뉴질랜드에서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눈사람을 대신하는 해변가의 모래성, 눈썰매를 대신하는 서핑보드는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를 색다르게 만들어 줍니다.

뉴질랜드의 12월은 낮 기온이 24도 이상인데요. 여름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달입니다.
직장에는 휴가를 내고 학교는 방학을 하기 때문에 해수욕장과 산과 들로 바캉스를 떠나는 계절인거죠. 그동안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바비큐 그릴을 꺼내서 집 마당과 야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날씨가 가장 좋은 여름 몇 달 동안에는 민어와 방어, 가리비 등 해산물이 풍부한데요. 그래서 갯바위나 배를 타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낚시를 가서 한 마리도 낚지 못해도 그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맑은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해변뿐만 아니라 내륙으로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차를 타고 잠시만 운전하면 도시의 번잡한 생활을 벗어나 조용한 대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12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뉴질랜드 고유의 ‘포후투카와’ 나무인데요.
빨간 꽃이 만발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부릅니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나라인데요. 그래서 새해 일출을 맞이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곤 합니다. 그중 기스본은 해맞이 도시로 유명한데요. 기스본의 음악 축제에는 수천 명의 관객이 몰려 한해의 마지막 밤을 춤과 노래로 보내고 새해 아침을 맞이합니다.
남반구의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와 새해 해맞이! 다음 기회에 뉴질랜드에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2.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 골프선수 소식인데... 고 선수와 결별한 코치가 리디아 고 부모의 간섭이 심하다면서 비판의 소리를 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2013년 12월부터 호흡을 맞춰온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최근 결별했는데요.
레드베터가 결별 후 한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의 부모가 지나치게 많은 부분에서 관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7일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당연히 부모님과 많은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한다"고 말하면서 "부모님의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가끔 부모님에게 많이 의지할 때가 있지만 그러는 편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라며 "나 스스로 모든 결정을 내리려면 아직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리디아 고는 2016시즌 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는데요. 이후 스윙 코치와 캐디를 바꾸고 골프 클럽도 교체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리디아 고는 "주위에서 '잘하고 있는데 왜 그러느냐'는 얘기도 한다"며 "하지만 내 결정에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2016시즌에는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다른 선수에게 내줬습니다.
리디아 고는 "2017시즌 개막전을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3. 이달 초 총리직을 내려놓고 가족 곁으로 돌아간 존 키 전 뉴질랜드 총리의 사임 소식이 화제가 됐는데요. 뉴질랜드에 새로운 내각이 들어섰다구요?

최근 급작스럽게 사임한 키 전 총리의 후임인 빌 잉글리시 신임 총리는 지난 일요일 새 내각을 발표했습니다.
새 내각은 존 키 전 총리의 사임 이후 교육부, 교정부, 중소기업부 등 4명의 장관이 잇따라 장관직을 내놓으면서 새 내각 인선이 이루어진 것인데요.
신임 총리 하에서 장관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부분도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권력을 내려놓고 새로운 인물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은 우리의 정치 현실과 크게 비교됩니다.

이번 새 내각 인선의 특징은 2005년과 2008년에 정치에 입문한 3선, 4선 국회의원들이 핵심 부처를 맡으면서 여권의 핵심축으로 급부상했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당내 랭킹에서 떨어졌지만 젊고 신선한 인물이 장관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총선을 11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5년 동안의 정책운용의 결과물을 토대로 새롭게 국민의 심판을 받을 준비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내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신임 부총리인데요.
마오리족 혼혈로 미혼모 출신인 마흔 일곱 살의 폴라 베넷 사회주택부 장관이 신임 부총리에 뽑혔습니다.
폴라 베넷은 고등학교를 다니던 17살 때 딸을 땋아 정부 복지수당을 받으며 홀로 키웠습니다. 이후 접시닦기, 보조 간호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25살의 늦은 나이로 대학에 들어가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는데요.
대학시절 학생회 활동으로 정치의 꿈을 키운 베넷은 2005년 현재 여당인 국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해 복지수당 등 사회복지 시스템을 개혁하는데 공을 세운 뒤 당의 핵심 인물로 자리잡았습니다.
폴라 베넷은 열 일곱살에 낳은 딸이 아이를 낳아 마흔 일곱 살이지만 이미 몇 년 전에 할머니가 됐습니다.

4. 뉴질랜드에서 3선의 한인 국회의원인 멜리사 리의 각 소식은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얼마뒤 있을 보궐선거에도 출마하지 않는다는데, 정치를 그만두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멜리사 리는 비례대표 의원이기 때문에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아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보궐선거가 치러질 지역은 마운트 앨버트라는 곳인데요. 오클랜드 도심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이 지역 의원이 정계를 은퇴하고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 단장으로 가면서 공석이 됐는데요. 그를 대신해 야당인 노동당의 떠오르는 샛별인 서른 여섯 살의 여성 비례대표 의원 재신더 아던이 출마할 예정입니다.

멜리사 리가 속한 국민당은 며칠 전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 있을 총선에 치중하기 위해 2월 25일 실시되는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야당은 여당이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서지 않은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노동당의 텃밭인데요. 거기에다 상대당의 인기가 많은 여성국회의원을 상대해야 하는 멜리사 리의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내년 총선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5. 20대 한국여성이 3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뉴질랜드 남북섬 종주에 도전하고 있다구요?

스물 일곱 살의 김혜림 씨가 뉴질랜드의 트레킹 코스인 ‘테아라로아’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테아라로아는 뉴질랜드 최북단 케이프 레잉가에서 최남단 블러프까지 3000km를 종주하는 트레일인데요. 김 씨는 해변, 강, 호수, 숲, 고봉 등의 다양한 지형인 이 코스를 걸어서 완주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 씨의 도전은 한국인 최초는 아닙니다. 지난해 세종대 10학번 학생이 111박 112일 동안 이 트레일을 완주한 적이 있는데요. 김 씨는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 여성 최로의 단독 완주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와 이번 도전을 시작하기 전에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요.
지구 반대편 케냐의 소녀들에게 위생 용품을 지원하고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번 도전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인터넷에 활동 내용을 알리고 모금을 하는 클라우드 펀딩을 할 예정인데요.
150일 동안 1km에 1달러씩 총 3000km를 걸으며 3000달러를 모아 월드비전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또한 뉴질랜드 종주하면서 교민들이 거주하는 도시의 한글학교를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자신의 도전에 대해 얘기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힘들지만 의미 있는 도전과 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