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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소식

프랑스 파리 - 허봉금 통신원

2017-02-22

한민족네트워크

프랑스 파리 - 허봉금 통신원
1. 파리 외곽지역에서 과격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는데...
현재 상황은 좀 잦아들었나요?


아직도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이 불심검문하면서 주민을 폭행한 사건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Aulnay-sous-Bois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이곳은 흑인 이민자가 밀집해 있고, 주민들의 소득수준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절도, 마약밀매 등의 문제도 흔한 곳인데요, 지난 2일 마약단속에 나선 경찰관 네 명이 흑인청년을 곤봉으로 난폭하게 폭행했습니다. 청년은 2주일간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고요, 경찰관 한 명은 성폭행 혐의로 다른 세 명은 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 이후 이 지역에서는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토요일인 지난 11일 오후에는 인근도시 Bobigny에 있는 법원 앞에서 폭력경찰 처벌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가 끝날 무렵, 불량배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져 주변의 상가가 파손되고 자동차에 불이 붙었습니다. 폭동상황은 인근도시 여러 곳에서 밤늦도록 계속되었고, 다음 날은 파리 남쪽 외곽도시에서 경찰서 건물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파리 시내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2.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인근에서 봉변을 당한 일도 있었죠...

지난 11일 밤, 파리 북쪽 교외지역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탄 버스에 아랍계나 동유럽계로 보이는 괴한 서너 명이 올라타서, 여권과 유로스타 티켓, 금품 등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당시 관광객들은 버스를 타고 생드니 인근에 있는 호텔로 이동 중이었는데요, 이 지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범지역으로 알려져 있어서 우리 교민들은 평소에도 회피하는 곳입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교민신문에 공지를 내고, 특별한 용무가 없으면 이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3. 프랑스도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분주한 분위기... 언제죠?

오는 4월 23일 대선 1차 투표가 있습니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를 한 후보 두 명을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를 합니다. 2차 투표 날짜는 5월 7일입니다.

제1야당인 공화당과 여당인 사회당의 당내 경선이 끝났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당선이 가장 유력했던 쥐페 전 총리를 제치고, 피용 전 총리가 당 후보로 뽑혔고, 사회당에서는 올랑드 대통령이 출마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발스 전 총리가 당내 경선에서 2위를 하고, 아몽 전 교육부장관이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극우파인 국민전선은 르펜 대표가 후보로 나오고, 올랑드 대통령과 발스 총리 아래서 경제부장관을 지냈던 마크롱은 우파와 좌파를 아우르는 후보로 자처하면서 출마했습니다. 그 외 군소후보까지 합치면 열 명이 넘습니다.

공화당의 피용 후보는 현재 주 35시간인 법정 노동시간을 연장하고, 복지정책을 축소하여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하고, 사회당의 아몽 후보는 기본소득보장을 대표정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전선의 르펜은 자국민에게 우선적으로 취업 기회를 보장하고, 유로화를 포기하고 프랑화로 돌아가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4.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한 상황입니다. 유력 후보의 정치 스캔들에 관심이 쏠려, 정책토론은 뒷전입니다.

피용 전 총리는 잘 준비된 탄탄한 정책을 제시해서 당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오는 5월에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는 말까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시절, 부인이 의원보좌관으로 고액의 봉급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후, 위장고용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마크롱 전 장관은 아직 공약을 발표하지 않아서 혹시 빈껍데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알제리를 방문해서 ‘예전 프랑스의 식민지정책은 반인륜적 범죄였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르펜은 자신의 비서와 경호원을 유럽의원보좌관으로 위장고용한 문제로 유럽의회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차 투표에서 지지율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요, 그래도 2차 결선에서는 승리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워낙 짙은 안개정국이다 보니 르펜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좌파와 우파 양측 모두 대통령과 총리가 대선 후보에서 탈락한 것은 전례가 없고요, 르펜이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우파도 좌파도 아닌 후보가 등장해서 유력 후보군에 들어간 것도 모두 새로운 현상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프랑스 정치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5. 프랑스 문화부장관을 지낸 플뢰르 펠르랭 전 장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 프랑스로 입양된 개인사가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평창 동계올림픽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요?

국제 프랑코포니기구가 펠르렝 전 장관을 내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의 프랑스어 협력 최고책임자로 임명했습니다. 프랑스어는 영어와 더불어 올림픽의 공식 언어인데요, 펠르렝 전 장관은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 언론과 일반대중에게 제공되는 언어서비스가 실제로 프랑스어로 제공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맡습니다.

국제 프랑코포니 기구는 1970년에 창설된 프랑스어 사용 국가들간의 협력 기구인데요, 우리나라는 작년 11월에 참관국 자격으로 가입했습니다. 펠르렝 전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오는 3월에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한국 프랑코포니 진흥위원회가 개최하는 프랑코포니 축제 행사에 참가합니다.

6. 프랑스에서도 취업, 창업 세미나를 찾는 교민들이 많았다고요?

프랑스 한불 상공회의소는 지난 1월 18일, 취업 및 창업 세미나를 열었는데요, 교민과 유학생 등 140명이 참가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1부에서는 파리 경시청 외국인 담당부서 책임자들이 나와서 유학생 신분으로 프랑스에서 직장을 구하는 절차와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절차에 대해 설명했고, 이어서 김중호 변호사가 취업과 창업, 체류자격 변경과 관련된 프랑스 법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2부는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진출 설명회로 진행되었는데요, 유엔과 OECD,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 대한 현황과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또.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의 채용상황과 채용 기준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교민들의 사례 발표시간에는 치과의사 심소정씨와 프랑스 재경부 공무원 이승호씨 등 교민 여덟 명이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하고 취업한 경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석사 이상 학위소지자에게는 공부가 끝난 뒤에도 1년짜리 체류증을 발급해 주고, 프랑스에서 취업이나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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