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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소식

칠레 산티아고 - 김정화 통신원

2017-04-05

한민족네트워크

칠레 산티아고 - 김정화 통신원
1. 페루에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고요? 엘니뇨 영향 때문이라면서요?

페루 수도 리마에서 북서부 쪽으로 981 km 떨어진 삐우라 지방에서 홍수피해가 심각합니다. 이 홍수는 연안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것인데요, 홍수와 낙석으로 인한 피해자가 많습니다.
페루 국가위기작전 본부에서 발표한 집계에 의하면, 현재까지 98명의 사망자와 133,097명의 이재민을 냈고, 주택 198,220채가 무너지거나 부분 훼손이 된 상태입니다. 도로 4,000 km와 농로 5,000 km, 또 200 개 이상의 다리가 붕괴되었고 현재까지 피해지역의 80%의 사람들이 대피해 있습니다. 현재, 페루에는 국가비상사태가 앞으로 60일간 선포된 상태입니다.

이번 엘리뇨 피해는 지금까지 페루 북부 지역을 강타했던 자연재해 가운데서도 “최악의 자연재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엘니뇨는 바닷가 연안의 해수 온난화로 인해 증발이 증가되면서 비구름이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무역풍이 불지 않을 경우 비구름은 그 자리에 한꺼번에 머물게 됩니다. 이로 인해 갑자기 내린 비가 강의 수량을 증가시켜 강이 범람해서 바다까지 물이 흘러가는 과정 가운데 중간에 존재하는 모든 건축물을 다 쓸어가고 파괴하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 엘니뇨 현상은 5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페루 전역의 2,800개 이상의 구(區) 가운데 페루 북부 해안가 지역의 811개 구가 비상사태에 처해 있습니다. 페루 잉카문명의 상징인 마추픽추를 포함해 쿠스코, 나스카 라인, 아레키파, 아마존 밀림 등 관광 지역들은 피해가 없어 현재 관광은 가능합니다. 페루 정부는 재건사업을 위해 예산 7억6400만 달러, 약 8500억원을 추가 투입해서, 인명 구조와 도로 정비, 인명 구출, 강물 수량 관리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페루 상공회의소는 현재까지 피해 규모가 국내총생산 (GDP)의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2. 이에 우리 정부도 페루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우리 정부는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페루에 총 30만 달러인 한화 3억3천여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외교부가 28일 밝혔습니다. 정부는 현금 20만 달러와 10만 달러 상당의 텐트, 방수포 등 구호물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앞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내서 집중 호우와 산사태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페루 국민에게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 외교부는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앞으로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자연 재해로 피해를 본 국가와 국민의 피해 극복 노력을 지원하는 인도주의 외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3. 칠레도 태평양 연안에 접해 있는데, 칠레는 괜찮은가요?

칠레 북쪽의 해안가에서 평소보다 높은 2도 정도의 온도의 차이만 나타났을 뿐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온도 상승으로 인해 바닷물의 산소량이 감소해서 적조현상이 일어나는데요, 아직까지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해안가 온도 상승현상은 5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기후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4. 요즘 칠레에서 추방 명령을 받은 외국인이 많다는데 명령을 받으면 전부 다 바로 추방이 바로 되는 시스템인가요?

아뇨,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추방의 가장 큰 요인은 불법입국으로 인한 경우가 49%를 차지하고, 마약밀수로 20%, 그 외에 절도, 살인, 미성년자 성추행, 납치, 가정폭력, 지폐 위조등으로 인한 경우가 있습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칠레에서 추방당한 외국인은 13,683명에 달합니다.
칠레는 다른 중남미국보다 경제사회적으로 안정된 나라이기 때문에 다른 중남미국가에서 육로를 통해 불법입국한 사람들이 많고 비자 기간이 만료되었는데도 칠레를 떠나지 않는 불법체류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추방명령을 받기는 했지만 실제로 추방까지 구체화되는 비율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추방을 구체화할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즉, 외국인 한 명을 추방할 때 드는 항공료와 교통비를 칠레 정부에서 부담해야하고, 한 명당 감시 경찰 2명이 목적지까지 동반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행정과 재정면에서 심각한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절차는 국제 민간항공법 관례를 따르는 것입니다. 칠레 검찰 외국인 수사과에서 밝히기를 한 명당 추방 비용이 한화로 최대 9백만원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동반 경찰관 교통비까지 포함됩니다. 그래서 추방의 1차적인 우선 순위는 단순한 불법 체류자보다도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에 있습니다. 가장 많은 추방명령을 받은 국적은 볼리비아인과 콜롬비아, 페루인 등입니다.

5. 얼마 전에 칠레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공연이 있었는데 인기가 폭발적이었다구요?

현지 언론에서 앞다투어서 취재 경쟁을 벌이고 방탄소년단 BTS가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부터 콘서트 현장에서 직접 생중계 뉴스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지난 3월 11과 12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걸쳐 콘서트가 진행되었는데요, 15,000명을 수용하는 “모비스타 아레나” 공연장이 완전 매진되어서 팬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 중에는 청소년 자녀를 동반한 부모님들도 흥이 나서 K-POP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이웃나라 페루,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에서도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칠레에 건너온 열성팬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60명의 스태프가 같이 동반해서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350개의 조명장비와 30미터가 넘는 대형 스크린을 포함해 400번의 불꽃 장치로 한국 현지 콘서트의 90%를 그대로 2시간동안 재현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아이돌 그룹의 칠레 공연을 기획한 칠레 프로덕션에서는 지난 2월 한국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연을 미리 보면서 칠레 공연 준비에 참고하기 위해 한국에 미리 다녀갈 정도로 철저함을 보였습니다. 아이돌 멤버가 미리 준비해 온 스페인어로 인사를 하고 소개를 할 때에는 칠레 팬들은 거의 실신하듯 이성을 잃은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공연장 가득 태극기와 칠레 국기가 동시에 휘날리고, 팬들이 입을 모아 우리말로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모두가 하나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칠레에서는 K-POP 열기가 가실 줄 모르는 분위기입니다.

6. 이웃나라 아르헨티나 소식도 하나 전해주신다고?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3월 7일에 현지 작가 5인이 “아르헨티나 5인 작가전, 한국을 바라보다”라는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이번 달 4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아르헨티나 작가들이 보여준 한국의 모습은 “멀리 있지만 정이 통하는 이웃, 갖은 역경과 비극을 극복한 불굴의 민족, 세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는 국가” 이미지로 집약됩니다.
이번 전시회는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현지 갤러리스트 노르마 두엑과 협력해 주최했는데요, 현지 아티스트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문화적 공감대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한국을 창작의 뮤즈로 삼은 현지 아티스트 5인의 회화와 조각 등 29점의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개막식에는 현지 유명 문화예술인, 한인예술인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고, 샴페인과 떡, 한과로 구성된 리셉션과 함께 진행된 개막식에 5인의 현지 작가들이 참석해서 관객들에게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한국문화친선협회 회원이자 세르반테스 극장 후원회장인 노르마 두엑은 “아르헨티나인으로서 우리가 접하는 한국의 미술, 음식, 영화, 음악 등은 환상적이었고, 이 환상은 우리가 체험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현실에 자극과 영감을 불어넣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작년 4월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한국을 사랑한 현지 예술인 4인의 그룹전”도 기획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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