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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작가, 韓 최초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수상

2022-03-23

뉴스

ⓒYONHAP News

이수지 작가가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세계 아동문학계가 주목하는 안데르센상 수상자를 배출한 28번째 국가가 됐다.


안데르센상 수상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21일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 작가의 이 부문 수상은 1984년 일본 작가 안노 미쓰마사 이후 38년 만이다. 

안데르센상은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고자 1956년 만들어진 상으로, 아동문학계에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큰 상이다. 

이 상은 아동문학 발전에 지속해서 공헌한 이에게 주어지며 수상자는 2년마다 글과 그림 작가 각각 한 명씩 선정된다. 원래는 글 작가에게만 수여했으나 1966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이 만들어졌다. 수상자는 각국 안데르센 위원회에서 자국 대표 작가를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에 추천하고 문학적 성취와 새로운 시도, 참신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위원 10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올해 후보로는 32개국에서 62명이 등록했고 지난달 이수지 작가를 포함해 최종 후보 6명이 선정됐다.


이수지 작가와 ‘여름이 온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수지 작가는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걸으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았고 2016년에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이번 수상작인 ‘여름이 온다’ 외에도 ‘그늘을 산 총각’, ‘강이’, ‘거울 속으로’, ‘동물원’ 등이 있으며 그린 책은 ‘물이 되는 꿈’, ‘우로마’, ‘이렇게 멋진 날’ 등이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이 작가는 앞서 2월에는 ‘여름이 온다’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 격인 ‘스페셜 멘션’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 이 작가를 “아이의 현실과 환상 세계를 책의 물성을 토대로 꾸준히 탐구하는 작가”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 등 보편적 주제를 다뤄 그림책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주로 여자 아이를 작품에 등장시켜 세계를 탐험하는 주체로서 여성을 작품에 표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출간된 ‘여름이 온다’는 아이들과 함께 들었던 비발디의 감흥을 여름날의 물놀이와 접목해 148페이지를 총 3악장으로 구성돼 있는 매우 독특한 그림책이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에 모티브를 둔 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이 응축돼 있으며 책 커버 날개의 QR코드를 찍으면 ‘사계’와 작가의 해설이 담긴 영상이 재생된다. 음악과 생명력 넘치는 그림이 결합돼 시각 언어 구현을 추구하는 독창적인 그림책인 것이다. ‘여름이 온다’는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에 판권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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