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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북악산 전면 개방

2022-04-06

뉴스

ⓒYONHAP News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이 6일부터 전면 개방됐다.

청와대 측은 지난 2020년 11월 북측 면을, 이번에는 남측 면을 각각 개방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의 출입 제한이 전면 해제됐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악산

북악산은 북한산의 남쪽 지맥 한 봉우리에 해당하는, 해발 342m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주산으로 북쪽에 자리 잡은 바위산이란 뜻이다. 또 흰 색을 띄고 있어 ‘백악’이라고도 불린다.

지금은 도시가 크게 팽창해 잘 깨닫지 못하게 됐지만, 원래 서울 도성은 동서남북 4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북악산과 함께 서쪽에는 338m의 인왕산, 남쪽에는 262m의 남산, 동쪽에는 125m의 낙산 등이 둘러쳐져 있었던 것이다.

북악산은 1968년 일반 시민의 접근이 금지된 금단의 땅이 됐다. 그 해 북악산을 통해 북한의 무장공비가 침투,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북한 특수부대인 124군부대 소속 게릴라 31명은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다가 섬멸됐고, 유일한 생존자였던 김신조 씨는 전향해 기독교 목사가 됐다.

청와대는 북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1394년, 태조 4년에 경복궁이 세워진 이래 조선의 정궁 자리를 지켜왔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도 경무대, 청와대로 이어지면서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 잡아왔다. 

그러므로 조선과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 터전이라 할 만하다.


북악산 개방

북악산 면적은 110만㎡ 가량으로 여의도 공원의 4.7배에 해당하며, 탐방로의 길이는 5.2㎞다. 

청와대 측은 이로써 서대문구 안산에서 인왕산 부암동 북악산 북측면 한양도시성곽 북악산 남측면 삼청동 구간이 이어진다며 “도심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북악산 일대 군 유휴시설, ‘김신조 사건’ 이후 북악산 성곽 북측에 있던 일부 철책 등을 철거했하고, 순찰로로 사용됐던 구간도 자연 친화적 탐방로로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중 189m 구간에 대해서는 ‘근현대사 기억하기 유산’이라는 길 이름을 붙여 지금의 모습을 보존해두기로 했다.

또 경호상 통제가 필요한 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일반인들의 출입이 여전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배경과 의미

청와대는 이번 개방을 “북악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2017년 대선후보 당시 공약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이에 앞서서도 2017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2018년 인왕산 개방, 2019년 저도 개방 등 '열린 청와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10일 청와대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북한산 개방이 다소 빛이 바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신구 권력의 신경전 또는 기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시민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북한산과 청와대 개방이 함께 이뤄지면 서울 도심에 대규모 생태 공원이 선물로 주어진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조선 왕조와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 중의 중심이 하나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는 의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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