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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3월 1일과 2일,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

2019-02-28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부(祖父) 김일성 주석의 1964년 방문 이후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것이지만 베트남과의 친선관계 회복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사평론가 이종훈 박사입니다.

  

<이종훈. 남> 먼저 역사적 의의로 볼 때 소원해졌던 관계를 복원했다 뭐 그런 의미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두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이기도 하고 또 이 베트남전 시절에 북한이 지원을 해주기도 해서 일종의 혈맹 관계 비슷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개혁개방에 나서고 1992년에 우리나라하고 수교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1994년에 또 미국하고 국교 정상화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사실은 많이 소원해졌죠. 그런 관계를 복원하는 그런 의미가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구요 그 다음에 사실은 김정남 암살사건에 전 주베트남 (북한) 대사 아들이 관련이 돼서 한동안 이것 때문에 사실은 국교 단절 뭐 이런 위기까지도 사실은 좀 봉착 했었구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부담을 어찌됐건 이번 방문을 통해서 좀 덜 수 있게 된 그런 의미도 함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1950년 수교한 북한과 베트남은 이를 토대로 혈맹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이 한국, 미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양국 관계는 소원해졌습니다. 2017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에 전임 주 베트남 북한 대사의 아들이 개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교단절 위기까지 갔지만 이번 방문으로 양국의 우호관계는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미국과 전쟁을 치른 폐쇄 국가(북한)의 정상이 역시, 미국과 전쟁을 치뤘지만 관계를 개선하고, 개혁·개방으로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베트남)를 찾은 역사적인 순간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열차 대장정을 통해 존재를 각인시켰습니다.


<이종훈. 남> 이게 대외적인 효과도 있고 북한 대내적인 효과도 함께 거둔 것으로 이렇게 보이는데요 대외적으로는 본인의 행보를 전 세계가 생중계하도록 하는 그런 효과를 이제 거둔 것이죠. 그와 동시에 중국 정부가 이렇게까지 나를 배려해준다, 그러니까 나의 적극적인 후원군은 결국 중국이다, 이렇게 부각시켜서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했던 그런 효과를 거둔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구요. 그와 동시에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내가 국내 걱정을 안 할 정도로 집권 기반이 좀 탄탄해졌다, 라고 하는 것을 북한 주민들 머리 속에 좀 각인시키는 그런 효과도 함께 거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양에서 하노이는 전용기로 5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서 중국 대륙을 종단한지 66시간 만인 26일 오전,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 객실에서 세 번의 밤을 보내면서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안정된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열차 대장정’은 중국은 물론 베트남의 협력과 지원 없이는 선택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김 위원장이 특별 열차를 타고 베트남의 국경 기차역인 동당(Dong Dang)역에 도착했을 때, 군 의장대 사열과 고위 당국자의 환영행사로 맞았습니다. 

환대를 받으며 (26일) 베트남에 입성한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끝내고, 이후 3월 2일까지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합니다.


<이종훈. 남> 베트남이 (북한에)주는 시사점이 굉장히 많다, 라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에 베트남처럼만 하면 된다. 라고 얘기를 했단 말입니다. 베트남이 실제로 그동안 최근에 굉장히 급성장하는 그런 면모를 보였고 그 과정에서 특히 대한민국의 투자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거죠.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베트남 투자 국가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는 이런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그 모델이 그대로 북한에 적용될 수 있다, 라고 밖에서도 보지만 북한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라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베트남에 상당히 좀 학습을 겨냥한 그런 행보를 지금 기획을 좀 많이 한 것으로 보이구요. 우리가 이렇게 갈 거다, 라는 것을 미리 좀 선제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효과도 좀 있는 거죠.


애초 김 위원장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서 공식 친선 방문이라는 외교 형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사실상의 국빈 방문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친선 방문을 통해 경제개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위원장의 수행단으로 베트남을 찾은 북한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은 27일 이미, 관광지인 하롱베이(Halong bay)와 산업단지인 하이퐁을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이종훈. 남> 김정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원산지대를 금강산관광사업하고 연계를 해서 그쪽을 이제 관광 특구로 발전시켜나가는데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 한 모델이 될 수 있는 게 하롱베이 지역이라는 거죠. 사실은 이 지역이 베트남에서도 굉장히 경관이 출중하고 대표적인 관광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 지역을 이제 한 번 가봄으로 해서 그것을 북한에 어떻게 적용을 시킬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보려고 하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하롱베이 방문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구요. 그리고 하이퐁시의 빈페스트 공장에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간 수행원단 일부가 방문을 했습니다. 하이퐁 경우도 이게 일종의 경제특구고 무관세 지역이란 말이죠. 그래서 향후에 뭐 예를 들어서 김정일 전 위원장 시절에 김대중 대통령하고도 얘기가 좀 있었던 남포공단, 남포항구 공단을 중심으로 해서 대외개방을 해나가는 그런 전략과 관련해서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라고 해서 방문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이번 행보는 베트남의 개혁ㆍ개방 정책인 ‘도이머이’(doi moi)에 대한 북측의 관심으로 평가됩니다.

베트남은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미국과 한때 적대 관계였습니다. 그렇지만 1986년, ‘도이머이(쇄신) 노선’을 채택한 뒤 제재가 풀리고,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하면서 제조업 생산기지로 빠르게 변모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20여 년간 연평균 6%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북한이 주목하는 것은 베트남의 경제발전모델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발판삼아 제2의 ‘도이머이’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종훈. 남> 북한이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본격적으로 개혁개방노선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이 들구요. 그 과정에서 이 베트남이 대표적인 롤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가 크지 않나. 그래서 이번 베트남 방문에도 많은 수행단을 함께 대동하고 간 것으로 이렇게 보이구요. 이걸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일종의 향후의 북한의비전을 좀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려고 지금 애쓰는 게 아닌가 그리고 실제로 그런 효과가 북한 사회에도 상당히 미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과연 북한이 베트남의 전철을 밟아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해서 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방문은 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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