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 내용이 쑥스럽긴 하지만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용기 내서 상담 신청합니다. 며칠 전 제 딸이 학교에 늦었다며 허둥대던 날, 딸아이가 바빠서 변기 물을 내리지 않고 가는 바람에 보게 된 건데요. 아이 변이 토끼 똥처럼 동글동글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한테 얘길 했더니 자기도 그런 변을 본지 꽤 됐다고 해요. 대장암이 생기면 배변에 변화가 있다던데, 우리 아이와 남편 장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요. 참고로 저의 아이와 남편이 고기를 좋아해서 거의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고요. 저는 골고루 잘 먹는 편입니다. 물론 저는 변이 정상적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편지 보냅니다.
- 호주 거주 30대 주부


변비

대변이 제 형태를 취하지 못하거나 나오지 않는 경우를 변비로 보는데 토끼똥은 변비로 취급하게 된다. 아주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되기 바로 직전의 단계에서 이와 같은 형태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 흡수가 되지 않거나 불쾌변인 경우 모두 전반적으로 장기능이 약해진 변비라고 본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보는데 이는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외부상황에 휩쓸리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

그러나 토끼똥은 단순한 변비라 보기보다는 식이섬유 섭취의 부족으로 판단한다. 이는 현대인이나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채소류를 적게 먹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채소류를 적게 먹으면 식이섬유가 부족하여 변의 고형화가 어렵기 때문에 동글동글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건물로 본다면 골격을 형성할 물질이 없다는 말이다. 육식동물의 경우 변을 크게 만들어 배출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식이섬유 없이는 이런 활동이 어렵다.

아이들은 대변에 대한 욕구가 크지 않다. 귀찮아서 안 가는 등 의지가 약해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은 습관성으로 변비가 나타날 수도 있겠다. 또한 실내에서만 많이 생활하면서 운동이 부족하게 되면 근력이 부족하여 한번에 밀어내는 힘이 떨어져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여러 가지 이물질이 장내에서 흡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비의 나쁜 점

변비가 있을 경우 변이 어떻게 생겼느냐 보다는 변비가 생긴 원인 즉, 채소나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는 점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영양 불균형이 오기 때문이다. 육류만 먹게 되면 육질에 포함된 인이나 황이 배출이 안 된다. 또 다른 육류가 들어왔을 때 해독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이는 대변 배출을 어렵게 하여 육식만 하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변을 보거나 힘들게 변을 보게 된다.

채식을 병행하면 채소가 가진 흡착력이 유도가 되어 독성물질이 묻어나오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독성이 그대로 쌓이거나 변을 오래 가지고 있는 경우 장에서 독성이 재흡수되어 몸에 좋지 않다. 혈관 장애 등 다양한 질병을 양산할 수 있다. 때문에 노폐물은 빨리 비울수록 좋으며 변비는 반드시 해결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

통계적으로 토끼똥만 가지고 대장암을 걱정할 수는 없다. 대변 후 시원한 지가 가장 중요하다. 며칠 못 봤지만 보고 나서 시원하다면 상대적으로 장기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매일 봐도 무지룩한 것이 대장암의 초기 증상이다. 혈변이 나오면 좋지 않다. 변의 색깔이 검은 색이면 피가 섞인 것이라 볼 수 있다.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종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장은 지저분한 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용종이 생기기 쉽지만 무엇보다 장을 깨끗이 보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요법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채식을 많이 하는 것이 좋고 운동 부족일 경우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 유산균, 발효음식 등은 도움이 되는데 발효식품은 김치, 된장, 요구르트 등 무엇이든 해롭지 않다.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는 게 좋은데 이는 장내 정체시간도 길고 더부룩하게 만들어 장운동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더부룩한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