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곳에 빽빽하게 많이 모여서 움직일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우글우글하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현을 ‘우굴우굴’, 즉 네 음절을 모두 ‘ㅜ’로 발음하거나 표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표준어는 첫 번째와 세 번째 음절은 ‘ㅜ’를, 두 번째와 네 번째 음절은 ‘ㅡ’를 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발음을 더 쉽게 하려는 경향 때문에 잘못 발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글우글’과 비슷한 뜻을 가진 표현 중에 ‘바글바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바굴바굴’이라고 말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확실히 발음의 편의를 위해서 ‘우굴우굴’로 잘못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우글우글’이라는 말은 그 외에도 그릇에서 물이나 찌개 같은 것이 요란스럽게 끓어오르는 소리나 모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물이 우글우글 끓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또 앞서 말씀드린 ‘바글바글’이라는 말도 이런 뜻이 있는데, 특히 이것은 적은 양의 액체가 넓게 퍼지면서 자꾸 끓거나 솟아오르는 소리나 모양을 뜻한다는 것도 같이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