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허자 /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연주
궁중에서 연회가 있을 때 연주하던 보허자는 고려시대에 중국 송나라에서 전해진 음악이다. 지금은 주로 관악합주곡으로 연주되지만, 원래는 가사가 있는 노래곡이었다고 하며, 종종 옛 노래를 복원해 연주하기도 한다.
하늘 문 열리니 바다가 먼저 붉어지고
붉은 모래 옥도끼에 상서 기운 일어나네.
하늘의 아름다움을 받들어 하늘의 음악 연주하니
금빛 봉황 은빛 거위 정연히 늘어섰네.
난채 향기 휘날리는데 춤은 휘돌아 물결치고
버드나무 가는 가지, 맑은 바람에 살랑살랑.
2. 도드리 / 김정자 가야금
보허자는 우리 민요의 메기고 받는 형식과 비슷하게, 노래의 절이 바뀔 때 앞 부분은 가락이 달라지지만 뒷부분은 같은 가락을 반복한다. 이 반복되는 가락을 환입(還入)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돌아들어간는 뜻으로 ‘도드리’라고 한다.
이 보허자의 환입부분을 변주한 것이 현재의 도드리, ‘수연장지곡’으로, 6박의 정갈한 음악이다.
수연장지곡을 한옥타브 올려서 변주한 것으로 송구여지곡이 있는데, 수연장지곡을 밑도드리, 송구여지곡을 웃도드리라고도 한다.
3. 천년만세 /이상규 편곡, KBS국악관현악단 연주
천년만세는 천년만년 오래 살라는 의미로, 정악 중에서는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다.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의 세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양청도드리와 우조가락도드리는 송구여지곡을 변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