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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세르반티노 축제, 에딘버러 축제, 아비뇽 축제 등 해외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들을 예술공연지원센터 김신하 공연사업본부장과 알아본다.
남미 세르반티노 축제
세르반티노 축제(Festival Internacional Cervantino)는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매년 10월 중 20일간 열리는 축제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
세르반티노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화 예술 이벤트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축제 중 하나다. 40년이 넘도록 전통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지는 생생한 포럼 역할을 하며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문화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영국 에딘버러 축제
영국 에딘버러 축제는 현재 '유럽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며, 축제를 통한 지역 개발의 대표적인 예로 손꼽힌다. 이 축제가 고안된 이후 에든버러 시는 일년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으며(군악대축제, 영화축제, 민속축제, 어린이축제, 책축제, 과학축제 등 20여 종의 축제가 있다), 8월에 그 절정을 이룬다. 특히 에든버러 페스티벌이라고 불리면서 에든버러 시 전역에 걸쳐 연극, 무용, 오페라, 전시회, 오케스트라, 퍼포먼스, 거리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가 이루어진다. 이 축제는 1947년에 시작되어 현재 많은 인기 속에 펼쳐지고 있다.
이 축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부분은 '프린즈(Fringe)' 공연, 즉 다양한 사이드 공연이다. 프린즈 공연은 소규모 단체들의 자발적인 공연으로 시작되었고, 공연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술적 심사도 받지 않는다. 밴드의 공연, 코메디극, 바디페인팅 등의 길거리 퍼포먼스 등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 공연은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래성이 큰 신선하고 훌륭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즉 공연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동시에 대중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며, 관람자는 무료 또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작품을 감상하고 평가내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프랑스 아비뇽 축제
프랑스 보클뤼즈 주(Vaucluse) 아비뇽(Avignon)에서 개최하는 국제 연극 페스티벌로 매년 7월에 열린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이자 세계 최대의 연극 축제로 7월이 되면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명이 모이고 아비뇽 도시 전체는 연극과 거리 공연들로 들썩인다. 1947년 작은 야외 연극 무대로 시작되었고 점차 많은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국제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주로 아비뇽 교황청 안뜰(la Cour d'Honneur du Palais des Papes)의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이루어지며 이외에도 거리, 광장, 수도원 등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장르의 연극과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극장, 교황청 야외무대 등에 공연을 올리는 공식 축제와 거리, 학교, 카페 등의 도시 곳곳에서 프린지 페스티벌처럼 공연을 벌이는 비공식 축제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Le Off d’Avignon)’로 구분 된다. 주요 축제 장소로는 교황청 안뜰(Cour d'honneur du palais des papes), 오페라 극장(Opéra Grand Avignon), 프랑스 불봉의 공연예술 극장(Carrière de Boulbon), 카르므 수도원(Cloître des Carmes), 셀레스틴 수도원(Cloître des Célestins) 등이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는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다.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비엔날레로 ‘모든 비엔날레들의 어머니’로 불리는데, 이는 오늘날 2년마다 개최되는 미술 전시회를 의미하는 ‘비엔날레’라는 명칭이 바로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1895년에 시작돼 2013년에 제55회를 맞이한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홀수 해에 6월 초에서 11월 말까지 약 5개월 동안 개최된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아방가르드,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등 세계 미술계에 떠오르는 새로운 사조들을 조명하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함께해왔다.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ale),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Bienal de São Paulo)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손꼽히지만, 규모와 내용 면에서 전 세계 미술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명성과 권위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