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잡가에는 선소리꾼들이 춤을 추면서 부르는 선소리산타령이 있고,
얌전하게 앉아서 부르는 좌창이 있다.
좌창은 모두 열두 곡이 전승되기 때문에 십이잡가라고 하는데,
오늘은 그 중에 평양가 들어본다.
평양은 고구려의 수도였고,
고려 때도 평양 천도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조선과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길목이었다.
손님 접대로 분주하다 보니,
가무에 뛰어난 기생들이 많은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평양 기생이라 하면 최고로 손꼽혔는데,
오늘 들을 평양가는
제목만 보면 평양의 풍광을 노래한 것 같지만
노랫말을 보면 평양 기생 월선이를 소재로 한 사랑 노래이다.
갈까 보다, 가리 갈까보다
임을 따라, 임과 둘이 갈까보다
잦은 밥을 다 못 먹고
임을 따라, 임과 둘이 갈까보다.
떠나는 사람 따라갈 생각에 마음이 급해서
다 해 놓은 밥도 미처 못 먹고 일어선다는 게다.
♬ 음악: 평양가 / 소리 강효주, 아쟁 윤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