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취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법적 권한을 인수받고, 핫라인을 통해 정승조 합참의장에게 대북 감시ㆍ경계태세를 점검하는 등 업무를 개시했다.
취임식취임식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과 일반국민 등 7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 대통령은 오전 삼성동 자택을 떠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직대통령과 3부 요인, 외국의 주요 경축 사절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경축사절로 방한했다. 중국에서는 류옌둥 공산당 정치국 위원, 일본에서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러시아에서는 빅토르 이샤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 등 요 경축사절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날 취임식은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며 즐기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국민대통합'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취임사박 대통령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통해 부강하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에 대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방점을 둔 창조경제와 공정시장이 핵심인 ‘경제민주화’를 동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특히 박 대통령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이 '교육’에서 시작된다면서 “우리 사회를 학벌 위주에서 능력위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은 하루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의 의미와 과제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 대통령의 기록을 세운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로서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여줄 지도 관심거리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장기 독재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우선 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적으로는 경기 부양과 빈부격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한층 위험해진 한반도 정세를 관리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여야 대립으로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하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