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이 4개월 연속 동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2개월 연속 20만 명대에 머물렀으며,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 시작으로 경남지역 실업률이 높아졌다.
통계청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5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5월 고용동향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 현재 취업 상태에 있는 사람 수는 2천64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1천 명 증가했다.
올 들어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월 33만9천 명을 찍은 후 2월 22만3천 명, 3월엔 30만 명을 기록했다가 4월 25만2천 명, 5월 26만1천 명으로 2개월 연속 20만 명대에 그쳤다.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24만4천 명 늘었고 고용률은 61.0%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3%로 0.2%포인트 올랐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조선업이 몰린 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3.7%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업률은 조금 내리고, 고용률은 소폭 올랐으나,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인 반면,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 명대에 머물렀다는 것은 고용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뜻이다.
수출부진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특히 제조업 고용이 저조했다. 5월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5만 명에 그쳤다. 향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고용사정은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청년 고용 현황
15세에서 29세까지 청년층 고용률은 42.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5월 기준으로는 2007년 42.8% 이후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청년층 실업률은 9.7%로 0.4%포인트 올랐다.
청년실업률은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5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 즉 ‘고용보조지표 3’은 10.8%로 나타났다.
청년실업 문제
다른 모든 연령대의 고용문제도 중요하지만, 청년실업은 특히 그 파장이 큰 사회문제다. 국가 전체 경제 활력이나 결혼, 출산 등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는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청년실업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청년 실업 통계와 관련해서는 논란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민간연구소가 정부 통계와는 크게 다른 수치를 제시한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8월 기준 청년층 체감실업자는 179만2천명, 체감실업률은 34.2%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정부 통계는 실업률 8.0%, 체감실업률은 22.6%였다. 비자발적 비정규직 45만8천 명과 그냥 쉬고 있는 청년 19만7천 명까지 사실상 실업자에 포함한 결과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제기준에 맞지 않은 통계라고 반박한 반면, 학계에서는 현실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어 참고할 만한 통계라며 논쟁이 벌어졌었다.
통계 수치가 어떻던, 청년 실업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데는 논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