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하면 탈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계절적 요인에 환경 오염 등의 여러 요인이 더해져 눈에 띄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늘은 머리카락에 대해 알아보자.
튼튼한 머리카락, 어느 정도의 무게를 견딜 수 있나?
애니메이션 <라푼젤>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라푼젤의 머리카띾이다. 동화 내용으로는 대략 20m 정도 된다. 머리카락의 굵기는 남녀에 따라, 또 금발이나 흑발이냐에 따라 다 다르다. 사람마다 머리카락 개수가 다르긴 하지만 10만 가닥으로 잡고 대충 계산하더라도 10kg은 족히 될거다. 그 정도의 머리카락 무게를 견디는 라푼젤의 목근육은 정말 굵고 튼튼할 것이다. 게다가 왕자님 무게까지 버텨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머리카락 자체는 튼튼해서 그 무게를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라푼젤 애니메이션 개봉에 맞춰 2011년에 발표된 어느 물리학 논문에 따르면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약 14톤 정도가 아래에 매달려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머리카락도 수명이 있다?
그런데 사실 라푼젤은 머리카락의 무게보다 더 한 고통을 또 겪은 소녀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머리카락이 하루 동안 자라는 길이는 최대 0.5mm이다. 일 년 길러야 19cm도 안된다. 20cm라고 쳐도 일년에 20cm, 10년에 2m, 100년에 20m다. 이런 계산으로 본다면 라푼젤은 최소 100년은 탑에 갖혀 있었던 셈이니 그야말로 최대의 고통이었을거다. 그런데 이건 동화에서만 가능한 일이고 현실은 다르다. 머리가카락도 수명이 있어서 대개 5~6년 정도 되면 빠진다. 그러니까 평생 머리를 길러도 라푼젤처럼 끝자락까지 풍성한 머리카락은 힘들 것이고 오래된 머리카락이 길게 끝까지 남아있고 어린 머리카락은 그보다 훨씬 짧을 거다. 거기에 또 생각해야 될 것이 노인이 되면 새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보다 빠져나가는 게 더 많다. 그러니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동화적으로만 따져야 할 것이다.
탈모, 이유는?
사람은 엄마 뱃속에서 수정후 4달째에 솜털이 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렇게 일찍 나기 시작한 털이 몸 전체에 500만개, 머리에 약 10만개 정도 있다. 그런데 이 머리카락이 나고 빠지는 것에 남성호르몬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유전적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추측..을 하지만 얼마나 많은 유전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는 아직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 밖에 임신, 출산, 스트레스, 머리 잡아당김 등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머리카락 뿌리가 있는 피부 아래부분이 모낭인데 여기서 머리카락이 자라는 곳이다. 그런데 이 모낭이 아까 말한 호르몬의 영향도 받고, 스트레스에 의한 영향도 받는 것 같다. 실제로 모낭은 우리 몸에서 신경이 제일 발달한 곳 중의 하나라고 한다. 아마도 스트레스가 발생할 때 몸에서 반응하면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이라든가 호르몬 등이 모낭에 영향을 준다. 아직 원인과 메커니즘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치료제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탈모중에 출산, 임신, 수술, 병, 영양부족 등에 의해 발생하는 탈모 는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하고, 원인이 규명되어 의학적 치료가 가능한 탈모라고 한다.
건강한 머리카락을 원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외모를 가꾸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머리를 관리하고 하는 것도 충분히 다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선, 샴푸를 하고나서 꼼꼼하게 헹궈야 한다. 샴푸 성분이 탈모와 관련있는가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리는 듯 하지만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드라이기를 이용해 너무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는 건 좋지 않다. 지나치게 건조한 건 모발의 건강을 헤치는 일이고, 세게 잡아당겨 묶는 것도 안 좋다. 한마디로 머리카락을 괴롭히지 말 것.
머리카락에 대한 오해
흰머리를 뽑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흰머리가 나는 것 뿐이다. 다만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노화가 시작된 거니 흰머리가 전체적으로 느는 건 당연한 거다. 노화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흰머리가 새로 생기는 거다. 그러니 하루밤만에 이미 검은 색 머리카락이 흰 머리로 바뀌는 일도 없다. 또, 두피의 피지성분도 탈모와 관계 없다. 습진이 생길 정도로 심하지만 않다면 말이다. 그리고 자외선이 머리카락을 손상시키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햇빛에 머리카락이 상할 것은 걱정안해도 되겠지만, 피부를 생각하면 너무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겠다. 두피를 브러시로 마사지하고 머리카락을 마찰시키고 어쩌고 해도 탈모를 막거나 발모를 돕는다는 증거도 없다고 한다. 그냥 잘 씻고 잘 말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머리털 뿐만이 아니라 다리나 팔의 털도 면도기로 민다고 그 다음에 더 많이 더 굵게 난다는 증거도 없다. 사회/문화적인 의미도 있고 미용의 가치도 있지만 머리카락은 기본적으로 소중한 뇌를 담고 있는 머리를 보호하는 장치이다. 한번쯤은 이렇게 여러 면으로 애써주는 머리카락에 감사한 마음으로 잘 도닥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