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아티스트

짐승돌에서 성숙남으로! 한층 원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2PM

2013-06-14

몇해전 시골에 혼자 계신 어머니를 서울로 모셔왔습니다
손자 녀석 재롱도 보고 아들며느리 효도도 받으면 덜 적적하시리라 생각했는데
시골에 혼자 계실때보다 어머니는 더 풀끼 없어 보였습니다
특별한 소일거리 없는 답답한 아파트 생활이 어머니를 쓸쓸하게 만든 모양입니다
조금이나마 무료함을 덜어드리길 바라며 난 화분 몇개를 사다 드렸습니다

“어머니 꽃 좋아 하시죠? 베란다에 놓고 키우세요”
“아이고 곱다 고와, 그래 잘키우마...”

베란다에서 살다시피하면서 꽃가꾸는 일에 열중하시더니,
어느덧 어머니 얼굴에 파릇파릇 생기가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활짝 핀 꽃은 어머니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상큼한 꽃향기는 어머니의 가슴을 기쁘게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이젠 도시생활에 적응하셨구나 싶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어머니 손에 누런잎의 죽어가는 화분이 들려있는 것입니다
베란다에는 볼품없는 화분들이 하나둘 늘어갔습니다
유독 시든 꽃나무에 애착을 보내시는 어머니...

“쑥쑥 잘 자라거라”

혹시 이상스런 어머니의 행동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인가 싶어
그이유를 조심스레 여쭤보았습니다
그런데 내 추측과는 달리,
단지 마을 화원에서 버린것을 들고온것 뿐이라며 어머니는 담담히 말씀 하셨습니다

“남이 버린걸 뭣하러 가지고 오셨어요?”
“그런소리 말아라 요 녀석들도 다 듣는다”
“아직 살아있는 생명인데 함부러 버리면 되겠니”
“동물도 식물도 사람과 매 한가지야, 다 정을 먹고 사는 거라고...”

사랑은 죽어 가는 생명도 살린다는 어머니의 말씀처럼,
이듬해 봄, 우리 가족은 작은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죽은줄만 알았던 나무에 파란 잎이 돋아 났고,
색색의 꽃들이 아름드리 피어났습니다
자그마한 생명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어머니의 사랑이
죽어가는 나무를 살린 기름진 거름이였던 것입니다
그후 우리가족은 커다란 사랑을 품고 계시던 어머니를 나무병원 원장님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