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은 산 속에 몸집이 아주 커다란 호랑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호랑이는 얼마나 사나운지 그 그림자만 봐도 동물들이 벌벌 떨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배가 고파진 호랑이는 마을로 내려갔어요.
“안되겠다~ 마을에 내려가서 살찐 돼지나 송아지라도 잡아먹어야겠다. 뭐 인간도 괜찮지~ 흐흐흐 ”
그런데 어디선가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쉿~ 아가, 그만 울어, 저기 문밖에 호랑이가 왔어"
그런데 호랑이가 왔다는 말에도 아기는 울음을 그치질 않았습니다.
" 자, 곶감이 왔어요. 곶감. 우리 아기 그만 그쳐야지, "
아기가 울음을 뚝~ 그쳤어요.
호랑이가 왔다고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더니, 곶감 얘기에 조용해진 겁니다.
호랑이는 덜컥 겁이 났어요.
“가만~그럼 지금 저안에 나보다 훨씬 무서운 곶감이란 놈이 있단 말이잖아. 곶감이 나오기 전에 얼른 도망가야겠다”
호랑이는 호랑이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곶감이 자기를 잡으려고 등에 올라탔다고 생각한거죠.
“에잇, 이 곶감놈아. 당장 내 등에서 떨어지지 못해!”
“얘들아, 너희는 절대로 마을에 내려가면 안 돼.
아주 오래 전에, 나도 딱 한 번 곶감을 만났는데 정말 죽을 뻔 했다니까 ”
그 뒤로 호랑이는 마을에 내려오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