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 놀부와 흥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놀부는 재산을 혼자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흥부 가족을 쫓아냈죠.
아이들은 배 고프다고 울지, 집은 춥지.
흥부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놀부를 찾아갔습니다.
“아이고 형수님, 밥 좀 주십시오”
“뭐? 밥을 달라고? 에잇!!”
놀부 아내는 들고 있던 주걱으로 흥부 뺨을 후려쳤습니다.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흥부네 처마에 제비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구렁이가 제비 둥지로 올라가는 거에요.
“에잇, 이 못된 구렁이 같으니, 저리 가지 못해!”
“저기 봐요. 얼마 전에 태어난 막내가 떨어졌나봐요.”
흥부는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실로 곱게 매줬습니다.
한달이 지나자 제비는 건강하게 날아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이듬 해 봄, 제비들이 박씨를 물고 돌아왔습니다.
정성껏 심은 박씨에서 싹이 트더니, 줄기가 자라고, 꽃이 피고,
어느덧 커다란 박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슬금슬금 톱질이야”
“시리렁시리렁 톱질이야”
“쓱싹쓱싹 톱질이야”
박에서 나온 궤짝과 가마니에서는 돈과 쌀이 계속 솟아났습니다.
흥부네는 아주 부자가 됐죠.
흥부네 이야기를 들은 심보 고약한 놀부는 제비 둥지로 슬쩍~ 팔을 뻗어
제비 다리를 우지끈 부러뜨렸습니다.
놀부는 다친 제비 다리에 실을 칭칭 감았습니다.
다음해 놀부 부부는 제비가 물고 온 박씨를 심었고,
드디어 박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과연 놀부네 박속에 뭐가 들어있었을까요?
박속에서 나온 도적떼, 포졸들이 놀부네 집을 부수고,
놀부 부부를 몽둥이로 때렸습니다.
“착한 흥부를 괴롭히고 쫓아낸 죄를 알렸다?”
“죄송합니다. 잘못 했습니다.”
배고프고 갈 곳 없는 놀부는 흥부네 집으로 갔습니다.
흥부는 그런 놀부와 놀부 아내를 반갑게 맞았고,
해마다 봄이면 찾아오는 제비들과도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