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요.
동생은 아주 착했는데, 형은 성격이 고약한 욕심쟁이었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동생은 혼자 남은 어머니를 잘 모시기 위해
밤낮없이 일만 했습니다.
나무하러 산에 간 동생은 개암나무 열매를 주머니에 챙겨넣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집 같은데... 일단 저쪽으로 가봐야겠다.”
바깥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는데요.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도~깨비 도~깨비 깨비깨비 도깨비~ 갈비 나와라 뚝딱! 잡채 나와라 뚝딱~!“
방망이로 바닥을 치니 먹음직한 갈비찜과 고소한 잡채가 나왔습니다.
도깨비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동생은 배가 고팠습니다.
주머니에서 개암을 하나 꺼내서 한 입 깨물었는데요.
그 소리를 들은 도깨비들이 곧 다락방으로 몰려올 것 같았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도깨비는 새벽닭이 울면 사라진다고 했지?
꼬끼오 꼭꼬댁 꼭꼭, 꼭끼오“
닭소리에 놀란 도깨비들이 달아났습니다.
동생은 도깨비가 두고 간 방망이를 나뭇짐 속에 넣고 집으로 갔습니다.
동생은 어머니께 도깨비를 만난 이야기를 자세히 했고,
도깨비가 하던대로 똑같이 흉내를 냈습니다.
“대궐같은 집도 생겼네~ 아이고 세상에나~”
“어머니, 우린 이제 밥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됐어요.”
동생의 이야기를 들은 형은 서둘러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도깨비들이 모인다는 빈집에 가서 다락방에 숨었습니다.
정말 해가 저물자 도깨비들이 나타났고,
형은 동생이 가르쳐준대로 얼른 새벽닭 소리를 냈습니다.
“그때 그 놈이다. 우리 방망이 훔쳐간 그 놈이야!”
도깨비들은 방망이로 형을 마구 때렸습니다.
그리고 새벽닭이 울자 도깨비들은 물러갔습니다.
형은 울면서 동생네 집으로 갔습니다.
그 후로 어떻게 됐는지 말 안 해도 알겠죠?
두 형제는 서로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다투면서
사이좋게 잘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