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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340: 새벽 편지 / 청산리 벽계수야, 동짓달 / 수양산가

#얼쑤 우리가락 l 2021-07-21

얼쑤 우리가락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340: 새벽 편지 / 청산리 벽계수야, 동짓달 / 수양산가

새벽 편지 / 노래 조의선

여창가곡 평롱 ‘북두칠성’을 거문고와 피아노 반주에 얹어 부른 노래로, 그리운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밤이 너무 짧아 아쉬우니, 북두칠성에게 이 밤이 더디 새게 해 달라고 비는 내용이다. 


북두칠성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섯 여섯 일곱 분께 

민망한 발괄 소지 한 장 아뢰나이다.

그리던 임을 만나 정엣 말쌈 차마 못 허여 날이 수이 새니 글로 민망

밤중만 삼태성 차사 놓아 샛별 없이 하소서


청산리 벽계수야 / 노래 이윤진

동짓달 / 노래 정가앙상블 소울지기, 거문고 정대석

정가는 조선시대 풍류방 음악으로, 가곡, 가사, 시조의 세 종류가 있다. 이 중 가곡과 시조는 시조시를 가사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가곡은 엄격한 형식을 따라 관현악 반주에 얹어 노래하지만, 시조는 가곡에 비해 곡조도 많지 않고, 반주도 단촐한 것이 특징이다. 


‘청산리 벽계수야’와 ‘동짓달’은 모두 황진이의 시조를 가사로, 전통적인 시조에 비해 빠른 속도로 부른 노래이다. 왕실 종친이었던 벽계수 이종숙은 황진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황진이가 청산리 벽계수를 읊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다 말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 시조에서 벽계수는 맑은 물이라는 뜻이지만 이종숙의 호이기도 하며, 명월은 밝은 달이라는 뜻이지만 황진이의 기명이기도 하다.


청산리 벽계수(碧溪水)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수양산가 / 노래 강권순

가사는 가곡, 시조와 더불어 정가에 포함되지만, 시조시가 아닌 가사체의 긴 노랫말을 사용한다. 수양산가는 수양산의 백이숙제, 위수빈의 강태공 등 중국의 명사들을 인용해 풍류를 즐기자는 내용의 노래이다.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 

위수빈의 고기를 낚아 

바람 불고 눈비 오랴는가

동녘을 바라보니 자미봉 자각봉 자청청 밝은 달이

네로니 네로 노느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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