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 옥황상제에게 예쁘고 착한 딸 직녀가 있었습니다.
직녀는 베 짜는 여자라는 뜻인데요.
직녀는 이름처럼 정말 베를 잘 짰답니다.
세월이 흘러 직녀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신하들은 은하수 아래쪽에 사는 견우를 추천했습니다.
견우는 소를 몰고 다닌다는 뜻인데요.
실제로 견우는 소를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늘 소를 몰고 다녔습니다.
견우와 직녀, 이 두 사람은 보자마자 서로를 좋아하게 됐답니다.
첫 눈에 반한 거죠.
부부가 된 견우와 직녀는 아주 사이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날마다 어울려 다니며 노느라 자신들의 일을 게을리 했습니다.
결국 옥황상제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나와의 약속을 어겼다. 이제 벌을 내려도 할 말이 없겠지?”
견우와 직녀는 울면서 용서를 구했지만 옥황상제의 마음은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견우는 동쪽 하늘로 가고, 직녀는 서쪽 하늘로 가거라.
거기서 각자 열심히 일하면서 죄를 뉘우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울면서 헤어졌는데요.
그래도 두 사람에겐 위안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일 년에 하루는 만나게 해주겠다.
매년 칠월 칠석에 만나는 것은 허락하겠다.“
칠월 칠석은 음력으로 7이 두 번 겹치는 7월 7일을 말하는데요.
견우와 직녀는 이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을 했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죠.
견우와 직녀 사이에 은하수라는 거대한 시냇물이 흐르고 있지 뭐에요.
두 사람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이면 그들이 흘린 눈물로
땅에 큰 물난리가 났습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숲속 동물들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우리가 은하수에 가서 다리를 놓아주면 어떨까요?”
드디어 칠월 칠석날이 됐습니다.
어디선가 까치와 까마귀들이 무리지어 날아와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늘어섰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까치와 까마귀가 몸으로 만들어준 다리를 밟고 걸어갔습니다.
그 다리는 까치와 까마귀가 만든 다리라고 해서 오작교라고 불렀는데요.
약속대로 매년 칠월 칠석날에 까치와 까마귀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주었습니다.
이 오작교 덕분에 칠석날마다 물난리 걱정은 안 해도 됐어요.
그런데 아침 저녁으로 비가 조금씩 내리기는 하는데요.
아침에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 반가워서 흘리는 눈물이고,
저녁 때 내리는 비는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흘리는 눈물이랍니다.
그러니까 칠월 칠석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의 눈물이라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