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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토끼의 재판

2021-12-21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선비가 과거를 보러가다 겪은 아주 재밌는 얘기를 해보죠. 


성이 이씨인 이 선비는 인물 좋고, 성격 좋고, 머리도 좋은데 싫어하는 게 있었습니다. 


귀신이나 도깨비 얘기는 무조건 싫어하구요. 

밤에는 웬만해선 외출도 안 할 정도였죠.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이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어디선가 호랑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이 선비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조심 갔습니다. 

세상에 몸이 정말 집채만큼 큰 호랑이가 구덩이에 빠져서 울고 있는 겁니다. 


“제발 저 좀 구해주십시오, 제발요.”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이 선비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근처에 쓰러져 있는 큰 나무를 하나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그 나무를 구덩이 넣었습니다. 

호랑이는 구덩이에 걸쳐 놓은 나무를 밟고 위로 올라왔습니다. 


“선비 양반, 내가 사흘이나 구덩이에 갇혀 있었더니 배가 몹시 고프다. 

그래서 너를 잡아 먹어야겠다.”


“자, 잠깐만,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상황인지 주변에 좀 물어나보자.”


“좋다. 세 번의 기회를 주지. 그 중 한번이라도 네 편을 들어준다면 살려주지.”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인간들은 정말 나빠요.”

“나는 호랑이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와 황소는 호랑이 편을 들었습니다. 


이 선비는 불안한 마음으로 토끼에게 다가갔습니다. 

이 선비는 나무와 황소에게 해준 이야기를 토끼에게도 들려줬습니다. 


“제가 재판을 하려면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될 것 같은데요. 그 구덩이가 어딨죠?“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이 선비와 호랑이, 토끼는 구덩이로 갔습니다. 


“호랑이님, 정말 이 구덩이에 빠져 있었다구요?”


“아, 그렇다니까~”


“제가 잘 이해가 안 가는데 구덩이에 어떻게 있었는지 한번 보여주세요.”


“자 봐, 여기 이렇게 빠졌다니까.”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자, 이제 선비님 차례입니다. 지금 여기서 선비님이 다시 선택을 하면 되겠네요. 

호랑이님을 구해줄지, 그냥 가던 가실지.”


“당연히 그냥 가야지. 호랑이를 구해주면 나를 잡아먹을텐데.

자, 나는 갈 길이 바빠서 이만 가겠네~.“


“안 돼, 가지마. 나 좀 꺼내줘.”


구해준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다던 때는 언제고, 이 선비를 잡아 먹으려 하다니~ 

정말 호랑이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는데요. 


토끼가 정말 명판결을 내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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