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 버들 / 음악그룹 시로
버드나무는 강둑에 많이 자라며, 꺾꽂이가 가능한 식물이다. 얼어붙었던 강이 녹고 배가 다니기 시작하면 겨우내 어쩔 수 없이 발이 묶였던 사람들의 이동이 시작된다. 강가에 휘휘 늘어져 연초록의 잎을 내는 버드나무는 봄의 싱그러움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떠나가는 사람, 남는 사람들에게 이별의 정한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식물이기도 했다.
뜰 앞에 버들을 심어
님의 말을 매렸더니
님은 가실 때에
버들을 꺾어 말 채찍을 하였습니다
버들마다 채찍이 되어서
님을 따르는 나의 말도 채칠까
남은 가지 천만사는
해마다 해마다 보낸 한을 잡아맵니다
사철가/ 소리 조상현
단가는 판소리를 하기 전에 소리꾼이 목을 달래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이다. 단가 사철가는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며 삶의 무상함과 함께,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즐겁게 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사철가/ 노래 하윤주, 해금 윤주희, 연주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
단가 사철가의 가사를 소재로 만든 곡이다. 정가 창법으로 노래하며 가야금과 해금,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가 함께 함으로써 다소 단촐하지만 담백한 느낌을 주는 단가에 비해 웅장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