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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北 유엔대사 "기회의 창? 위기 재촉? 미국이 결정“

2019-10-01

뉴스

ⓒYONHAP News

북한이 9월30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에 대해 이른바 '새로운 계산법'을 강조했다.

미국에 대한 비판은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비난은 강화했다.


이번 연설은 지난해 리용호 외무상 기조연설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달라진 점이 많았다.

우선 '비핵화'는 언급하지 않고 '새로운 계산법'만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새로운 계산법'이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이는 앞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9월 하순 실무협상을 제의하면서 언급한 것이다.

그것을 유엔 무대에서, 그것도 '비핵화' 언급은 빼놓은 채 되풀이한 것이다.

결국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계산법이란 선 제재해제 후 비핵화 조치임을 강조한 셈이다.


비핵화 언급을 뺀 것은 북한이 이미 비핵화조치의 '성의'를 보였다는 주장인 셈이다.

북한은 이미 성의있는 조치를 취한만큼 공은 이제 미국으로 넘어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성 북한 대사는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대북 적대시정책을 꼽았다.

이로써 제재 해제,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한 셈이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는 높이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도 않았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에 의한 '톱다운' 외교에 대한 여전한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9월은 넘겼지만, 여전히 모색되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리 외무성 연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대한국 비난이다.

김 대사는 한국이 최신 공격형 무기를 반입하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한다고 비난했다.

또 한국 정부에 대해 '사대적 근성', '외세의존 정책' 등의 용어를 동원해 비판했다.

이런 이른바 '이중적 행태'를 버려야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북 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올들어서만도 10차례나 미사일, 방사포 등을 발사하는 도발을 자행했다.

이들 발사체는 짧은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한국과 일본 일부를 사정권에 둔 것이었다.

북한은 이들 발사체로 한국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 무기임을 공언하고 위협까지 했다.

따라서 한국의 공격형 무기 반입, 한미 군사훈련 등을 비난하는 것은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전인수격 주장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북미 대화에 기댄 전략이다.

미국과 직접 대화를 통해 이익을 얻어내면 한국은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술의 전형이다.


결국 이번 유엔 연설은 북한이 미국의 '빅딜'론에 틈이 있다고 본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다.

의회 탄핵 조사에 직면해 치적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이런 상황과 틈을 파고들어 최대한 실리를 챙기려는 속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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