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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매각 무산된 아시아나

2020-09-17

뉴스

ⓒYONHAP News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됨에 따라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천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이게 됐다.


인수 무산

현산은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이어 12월에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즉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 지분 30.77%를 3천228억원에 사들이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천772억 원 규모의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인수합병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코로나19사태가 덮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차입급이 급증하자 현산은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신 인수 대금 1조 원 인하의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산은 ‘12주 재실사’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금호산업은 계약해지를 통보, M&A는 ‘노딜’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경영정상화 노력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 산은 주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M&A 무산으로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채권단은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원은 전체 자금의 80%인 1조9천200억 원은 운영자금 대출, 나머지 20%인 4천800억 원은 영구전환사채(CB) 인수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영구채 8천억 원의 주식 전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감자 등도 예상된다.

채권단은 또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배경과 전망

아시아나항공은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무리한 확장으로 부실화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탓으로 매각으로까지 내몰리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한차례 채권단 관리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2018년 소규모 흑자를 내기도 했으나 2019년 다시 대규모 적자를 냈고,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벼랑끝까지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이미 매각을 전제로 아시아나항공에 3조3천여억 원의 유동성을 지원했으므로 이번 지원분을 합하면 5조7천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부채비율은 2천%가 넘고 자본은 절반이 잠식 상태다. 그런만큼 경영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고용인력만도 9천여 명이고, 자회사로 저비용항공사 2곳을 거느리고 있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코로나19 사태의 피해가 가장 큰 분야가 항공산업이고, 국내에서는 이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는 등 M&A마저 모두 결렬돼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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