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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한국배우 첫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2021-04-28

뉴스

ⓒYONHAP News

영화 배우 윤여정 씨가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지만, 연기 부문에서 한국 배우가 상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윤여정과 경합한 여우조연상 후보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등이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남녀 통털어 최초이고, 아시아인으로는 1957년 ‘사요나라’의 일본 배우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여성 배우가 됐다.

브래드 피트의 호명으로 무대에 오른 윤 씨는 아카데미 관계자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정이삭 감독을 “우리의 선장이자 나의 감독이었다”며 칭송했다. 

그러면서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했다.

윤여정은 또 자신의 생애 첫 영화를 연출한 고 김기영 감독을 언급하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미나리’와 윤여정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 즉 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에 출연해 유명해진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에서 올해 74세의 윤여정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역을 맡아 좌충우돌하면서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 찬사를 받았다. 

윤 씨는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데뷔한 이래 50년간 많은 영화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명연기를 보여 온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걸출한 연기파 배우 중 한 사람이다. 이같은 윤 씨의 커리어를 로이터통신은 “주로 재치 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영화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해 미국영화연구소(AFI) 올해의 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100여개의 상을 받았다.


의의

아카데미상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상임에는 틀림없다. 윤여정은 그런 권위의 아카데미에서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연기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 영화계의 큰 경사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미나리’는 가난한 이민자로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보듬는 가운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는 가족의 삶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다. 한국적 정서와 문화가 두드러지지만, 미국이라는 다인종국가의 현실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로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한국 영화의 예술적 감수성이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했음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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