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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 히말라야에 잠들다

2021-07-29

뉴스

ⓒYONHAP News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실종된 전설적인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에 대한 수색이 가족의 요청으로 중단됐다.

김 대장은 열 손가락 없는 장애인의 몸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필생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히말라야에 잠들었다.


실종과 수색

김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해발 8천47m의 브로드피크 정상에 올라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위업을 완성했다.

그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소식은 국내 산악인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큰 감동을 줬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또 하나의 자랑과 희망을 줬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하산 길에 오른 후 현지시간 19일 0시께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됐고, 오전 5시 55분께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이에 조난 소식을 들은 러시아 등반팀이 구조에 나섰고, 오전 11시 경 김 대장은 등강기를 잡고 스스로 올라오려고 했지만 얼어있던 등강기가 끊어지면서 크레바스에 추락하고 말았다. 이후 기상 조건이 좋아지면서 파키스탄과 중국이 공조, 군 헬기를 동원하는 등 수색 작업을 펼쳤으나 끝내 김 대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김 대장 가족은 결단을 내렸다. 김 대장의 유지를 받들어 수색 중단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등정에 앞서 “지금까지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죽어서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고가 나더라도 수색 활동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전설이 된 불굴의 산악인

“온전한 몸으로 오르는 것과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자가 오르는 것은 다르다.” 김 대장의 도전은 매번 역사가 됐다.

그는 일찍부터 전도유망한 산악인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 단독 등반 중 조난, 열 손가락을 모두 잃고 손목까지 절단하는 좌절을 겪었다. 

그러나 이같은 불운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 완등 도전에 나섰다. 

7대륙 최고봉 완등은 2009년 이뤘고, 2019년까지 히말라야 14좌 중 13좌를 정복했다. 이어 이번에 마지막 남은 브로드피크를 정복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

이번 원정을 떠나기 전 그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고, 정상에 오름으로써 약속을 지켰다.


후속 대책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 대장의 업적을 고려, 가장 영예로운 방법으로 장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례는 고미영, 박영석, 김창호 등 이전 위대한 산악인들의 장례 사례를 참고해 대한산악연맹이 주관하는 산악인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대책위는 또 김 대장의 공적 등을 감안,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 추서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대한산악연맹이 추천하면 정부 심사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하게 된다.

조인철 대책위 위원장은 “김홍빈 대장 구조와 관련해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가 최대한 지원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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