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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환율 고공행진

2022-08-24

뉴스

ⓒYONHAP News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치솟아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원-달러 환율은 23일 대통령과 금융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1,346원까지 뛰어오르며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8일 1,356.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 장중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근 환율 추세의 특징은 오르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지속적이라는 점이다.

지난 6월 23일 환율은 1달러 당 1,300원을 넘어섰고, 한 달도 지나지 않은 7월6일과 15일에 각각 1,310원, 1,320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22일 하루 새 1,330원에 이어 1,340원까지 연이어 ‘빅 피겨’(큰 자릿수)를 깨고 급등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 1,400원 선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할 정도다.


배경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달러화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는 유럽 에너지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즉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입장 강화 우려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가 23일 현재 108.9로 상승, 지난 7월 기록한 최근 20년 사이 최고치인 109.29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 즉 1유로=1달러가 7월14일 이후 처음으로 깨졌고, 영국의 파운드화, 중국의 위안화 등이 모두 가치가 떨어졌다.


국내 경제 영향과 정부 대응

환율 급등은 당장 금융시장을 불안케 하고 특히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다소 하락하면서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 에너지 가격 하락분이 환율로 상쇄돼 버린다. 수출도 가격경쟁력이 올라지만, 원자재 등 수입 물가가 올라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무역 적자 폭은 이미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20일 수출액은 334억2천400만 달러, 수입액은 436억4천100만 달러로 102억1천700만 달러 적자였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250억 달러를 웃돌아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의 206억2천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렇지 않아도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 고환율까지 겹쳐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윤 대통령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언급하고, 외환 당국도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구두 개입을 했다. 정부는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두 개입으로 환율 상승 속도가 일부 조절될 수 있겠지만,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인해 촉발된 추세적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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