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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카카오 사태

2022-10-19

뉴스

ⓒYONHAP News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장애를 일으키면서 전 국민의 일상이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디지털 블랙아웃’ 사태가 빚어졌다.

데이터센터에서 15일 오후 발생한 배터리 1개의 단순 화재가 메신저 메일 뱅킹 지불 모빌리티 등의 시스템을 멈춰 세웠고, 19일 오전에 가서야 대부분 시스템이 정상화됐다.


카카오 ‘먹통’ 사태

관계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5일 오후 3시19분 경기도 성남시 SK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발생했다. 현장 CCTV에는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하고, 이후 곧바로 자동소화 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장면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5개의 랙으로 이뤄진 배터리 1개가 모두 탔다. 해당 배터리 주변이 그을리기는 했지만,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전력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오후 3시33분에는 카카오와 연계된 일부 서버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멈췄다.

이어 오후 4시52분에는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에 물을 사용해야 하며, 따라서 누전 위험이 있다며 전력 차단을 요청함에 따라 SK C&C 측은 센터의 전체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이때부터는 카카오 연계 서버 외 네이버 등 모든 서버 기능이 중단됐다.

불이 난 랙은 두께가 1.2m에 달해 유압 장치 등으로 배터리를 파헤치면서 진화해야 한 탓에 진압에 시간도 많이 걸렸다.

화재 자체의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그 여파는 엄청났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서 이른바 ‘초연결사회’의 연결이 두절됐다. 하루 연인원 4천만 명 이상의 연락이 두절된 것이다. 이 외에 메일, 뱅킹 등 모든 카카오 계열의 서비스가 차질을 빚으면서 단지 개인 간의 연락뿐만 아니라 공사(公私) 업무, 각종 상담, 상거래 등이 갖가지 피해를 입었다. 


문제점과 대책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남궁훈 각자대표가 사태 나흘만인 19일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그간 남궁훈·홍은택 공동 대표 체제였던 카카오는 일단 홍은택 현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남궁 대표는 시스템의 중요성은 물이나 공기처럼 없어졌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된다며 이처럼 중요한 시스템에 “관심과 투자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하겠다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데이터센터의 재난 취약성, 이른바 빅테크의 독과점 등이 ‘초연결사회’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협으로 드러났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개에서 2020년 156개로 늘어났고,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도 확산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한 부분의 화재가 전체 시스템을 멈춰 세울 수 있음을 보여줬고,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이 매우 취약함을 드러냈다.

카카오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 때문에 사태는 더욱 심각했다. 사실상 국가기간통신망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의 영역이라 정부의 관리 통제에서 벗어나 있었고, 이에 따라 재난 대응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온 국민이 다 카카오톡을 쓰고, 공공기관들까지 쓰고 있는데 전쟁 같은 비상 상황에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데이터센터 관리, 빅테크의 독과점 폐해 방지 등을 위한 법령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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