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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태원 참사

2022-11-02

뉴스

ⓒYONHAP News

이태원 핼러윈 압사사고는 좁고 경사진 곳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 탓도 있지만, 경각심을 가졌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태원 참사는 10월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 사고로 내국인 130명, 외국인 26명 등 156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부상을 입었다.


정부 사과

정부는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만인 1일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앞서 사고 발생 다음날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등의 발언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이 장관과 함께 국회에 출석한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역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참사 발생 전 경찰이 현장 시민들의 112 신고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황을 보고받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 당시 상황

핼러윈을 앞둔 10월 마지막 주말인 29일 이태원에는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는 대다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10만 여명이 운집했다.

핼러윈은 비교적 최근에 국내 젊은이들 사이에서 즐기는 문화로 정착됐으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 봉쇄 이후 오랜만에 해방감을 맛보게 돼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태원은 좁은 길과 오르막내리막이 많은 지형 등으로 평소에도 주말에는 매우 혼잡하다. 이런 곳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뒤엉킨 가운데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참사가 빚어진 것이다.

경찰의 대응은 안이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11건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은 4번만 현장에 출동해 신고 지점의 사람들만 해산했다. 나머지 신고에 대해서는 경찰이 이미 출동했다는 이유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초기 출동 당시 몰린 인파를 해산시킨 뒤 사람이 줄어 사고 발생 위험이 적어졌다며 상황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국회 답변에서 “경사진 좁은 골목에서 많은 구조 대상자들이 층층이 얽혀 있어 구조 대상자들을 골목 양쪽으로 분리 이동시켜 구조하고 응급 처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문제점과 대책

이번 사고는 과밀도시 서울의 취약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 특히 서울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고, 이에 따라 ‘과밀’이 일상이 됐고, 그 때문에 경각심이 없었던 것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비정상적으로 몰린 상황이 빚어졌을 때 미리 적절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고 수습은 물론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서고 있고,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큰 정치적 파장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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