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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노동소득 42살 정점, 61살부터 적자 인생

2022-11-30

뉴스

ⓒ YONHAP News, Statistics Korea

한국인의 노동소득이 42세에 정점을 찍은 뒤 차츰 줄어들어 61세부터는 적자 인생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42세 정점, 61세 적자전환

국민이전계정은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연령 변화에 초점을 두고 연령집단, 즉 세대 간 경제적 자원 흐름을 파악하는 통계다. 취지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정부와 가계의 재정 부담 등 미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것이다.

2020년 기준 총소비는 1천81조8천억 원, 노동소득은 984조3천억 원이었다. 소득보다 소비가 97조5천억 원이 더 많은 적자였다.

세대별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15~64세 노동연령층은 흑자, 그 외 연령층은 적자였다. 노동연령층 흑자는 167조2천억 원, 0~14세 유년층 적자는 141조8천억 원, 65세 이상 노년층 적자는 122조9천억 원이었다.

1인당 생애주기별로 보면, 16세 때 최대 적자 규모를 기록한 뒤 27세부터 흑자 구간에 진입한다. 이후 43세에 흑자 규모가 생애 최대치를 기록하고,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한다. 인생에서 흑자를 내는 기간은 33년에 불과한 셈이다. 말하자면 33년 벌어서 평생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일생

이같은 통계는 한국인의 노동과 수입, 그리고 소비를 잘 보여주고 있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16세 때 3천370만 원으로 최대였다. 즉 한국인은 16세 때 공부와 성장 모두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입은 거의 없는 반면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아 사실상 소비 전체가 적자로 기록되는 셈이다. 여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교육소비다.

이후 27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구간으로 진입해 43세에 1천726만 원으로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가계수지로만 본다면 이 연령대가 인생의 최고 황금기인 셈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시기, 자녀 교육과 부모 봉양 등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열심히 일하고 많이 벌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61세부터 적자 구간에 진입하므로, 가계수지상 이때부터 ‘노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 시기 가장 큰 지출은 역시 보건 의료 소비가 가장 큰 적자 요인이다.

주목을 끄는 것은 흑자 진입 연령은 27~28세로 비교적 일정한 반면, 적자 재진입 시기는 점차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56세에서 2020년 61세로 5세나 연장됐다. 이는 평균수명의 연장,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 등으로 더 늦게까지 일한다는 의미다.


사회구조적 문제

소비 부문을 살펴보면 사회구조적인 문제의 단면이 드러난다.

총소비 역시 노동연령층이 가장 많고, 유년층, 노년층의 순이었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공공소비다. 공공소비는 350조1천억 원이었다. 문제는 전체 공공소비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13.7%였던 이 비중은 10년 만에 19.9% 껑충 뛰었다. 이 역시 고령화에 따라 노령 인구가 많아진데다 복지 확대로 이들에 대한 사회적 부양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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