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뭔가를 나누어 준다는 뜻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배부, 배포, 교부’ 같은 것이 있는데요, 이들은 서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약간씩 차이가 있는 표현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원서 배부’나 ‘원서 교부’는 모두 자연스럽지만 ‘원서 배포’는 왠지 어색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이 표현들의 뜻이 정확하게 무엇이고 또 어떻게 구별해서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배부(配付)’는 출판물이나 서류 같은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을 뜻하고. 보통 ‘도서 배부, 원서 배부’ 또는 ‘응모권 배부’와 같이 사용합니다.
반면에 ‘배포(配布)’는 신문이나 책자 같은 것을 널리 나누어 주는 것으로, 대개 ‘신문 배포, 광고 전단 배포’ 또는 ‘선거 홍보물 배포’와 같이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살펴본 바와 같이 ‘배부’와 ‘배포’는 ‘나누어 주는 것’을 기본 의미로 한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신문, 전단, 홍보용 광고’ 등에는 ‘배포’를 쓰고, ‘도서, 원서’ 등에는 ‘배부’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교부(交附)’는 ‘내어 주는 것’을 뜻하는데, 주로 ‘원서 교부’나 ‘운전면허증 교부’와 같이 씁니다. 이 ‘교부’는 책자보다는 서류와 관련된 것을 주고, 또 나누어 주는 대상이 많은 사람보다는 해당되는 사람으로 비교적 한정돼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