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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여우비, 여우볕

2015-02-18

하늘에서 내리는 비 가운데 동물의 이름이 들어간 것으로 ‘여우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우비’는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를 말하는데, 이런 비가 내릴 때 ‘여우가 시집가고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 보신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와는 반대로 ‘비나 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 버리는 볕’을 ‘여우볕’이라고 합니다. ‘여우비’나 ‘여우볕’은 모두 어떤 기상 상태가 잠깐 바뀌는 것을 나타내는데요, 우리 속담에 ‘여우볕에 콩 볶아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행동이 매우 민첩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이와 같은 뜻을 가진 속담으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겠다.’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민첩한 행동 중에서도 먹는 행동이 아주 빠른 것을 나타내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라는 속담도 있지요. ‘마파람’은 뱃사람들이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인 ‘남풍’을 가리켜서 말하는 것입니다. 남풍이 불면 대개 비가 함께 오기 때문에 남풍만 불면 게가 겁을 내고 눈을 재빨리 감추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 속담은 ‘음식을 매우 빨리 먹어 버리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이고, ‘두꺼비 파리 잡아먹듯’과도 같은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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